"서울, 세계 81개 대도시 중 3번째로 이산화질소 배출량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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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에서 인구 100만 명 이상인 81개 대도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대비 이산화질소(NO₂) 배출량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 규모가 비슷한 런던, 시카고 등 다른 선진국 대도시보다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최대 2배 가까이 높았다.
선진국 중에서도 서울은 유독 이산화탄소 대비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81개 도시 중 세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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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에서 인구 100만 명 이상인 81개 대도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대비 이산화질소(NO₂) 배출량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 규모가 비슷한 런던, 시카고 등 다른 선진국 대도시보다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최대 2배 가까이 높았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박하영 연구원,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네덜란드 왕립기상연구소(KNMI) 등과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리모트 센싱 오브 인바이런먼트(Remote Sensing of Environment)’ 지난해 12월 17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내용은 3월 1일자 저널에도 실린다. 대도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가 나온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NASA가 운용하는 이산화탄소 관측 위성인 ‘OCO-2(Orbiting Carbon Observatory-2)’와 유럽우주국(ESA)이 운용하는 환경 관측 위성인 ‘센티넬(Sentinel) 5호’에 탑재된 대기 성분 관측 장비인 ‘TROPOMI’를 이용해 도시별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비 일산화탄소(CO)와 이산화질소 배출량을 각각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선진국의 대도시들은 국내총생산(GDP)이 높을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비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적었지만, 개발도상국은 GDP가 증가할수록 오히려 두 물질의 배출량이 늘었다. 인도 뭄바이나 중국 톈진처럼 경제발전이 급속히 진행된 도시는 이런 추세가 뚜렷했다.
정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오염물질 통제 조치가 덜 엄격하고 화석 연료의 연소 효율도 낮은 경우가 많다”며 “경제발전이 급속히 이뤄질수록 대기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염물질 배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진국 중에서도 서울은 유독 이산화탄소 대비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81개 도시 중 세 번째로 높았다. GDP가 비슷한 영국 런던, 미국 시카고 등과 비교하면 최대 2배가량 높다. 또 이산화탄소 대비 이산화질소 배출량은 상위권에 랭크됐지만, 이산화탄소 대비 일산화질소 배출량은 하위권에 속했다.
정 교수는 “이산화질소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오염물질”이라며 서울의 공기질은 자동차의 영향을 많이 받고, 그중에서도 디젤 차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이 운용하는 인공위성 중에는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량 관측에 특화된 것은 없다. 일본은 2기를 운용하고 있고, 향후 2기를 더 쏘아올린다. 중국도 대기 중 온실가스를 관측하는 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정 교수는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온실가스를 얼마나 저감했는지 감시하는 기능”이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공위성 등을 통해 실제로 공기 중에 온실가스가 얼마나 배출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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