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영' '황-나 투톱' '10년 쉰분'..'野 경선 '거친 입' 득실은?
오세훈, 羅에 "총선 참패"..나 "1등 후보라 그런지 견제 많네"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4·7 재보궐선거를 두 달 앞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비방에 가까운 거친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선거 흥행과 유권자 염증이라는 득실 사이에서 적정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했던 서울시장 당내 경선 선거전은 지난 5일 본경선 진출자가 가려진 이후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오신환 예비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5일 '오세훈의 이상 행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오세훈 예비후보가 국회 세종시 이전에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을 비판했다.
그는 "'V'에 이어 국회 이전까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보이는 최근 행보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국민적 합의와 서울시민 동의도 없이 국회 이전을 주장하는 건 서울시장의 자격을 포기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나경원 예비후보를 향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청년이 독립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는 경우 주거비 이자에 최대 1억원대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나 예비후보 공약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 예비후보는 이 공약이 현실적이지 않은 포퓰리즘에 해당한다며 나 예비후보를 허경영 국가형명당 대표에 빗대 '나경영'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날(8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공약 자체가 얼핏 들으면 황당하고, 자세히 보면 이상한 부분들이 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나 예비후보는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공약을 부연했다. 그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청년이 신혼부부가 되고 아이를 낳는다면 최대 3년씩 3번, 9년의 혜택을 합쳐 약 1억1700만원의 이자부담을 면제해드리게 되는 공약"이라며 "포퓰리즘하고 비용 공약하고는 다르다. 이 정도 수준의 주거복지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7일)에는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도 품격과 원팀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공격을 위한 공격에만 매몰돼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조차 살펴보지 않고 프레임을 씌우려는 정치공세로는 게임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다.
오신환 예비후보가 '게임 체인저'를 이번 선거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반박한 것이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예비후보 기호추첨 및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후보들 간 미묘한 신경전은 계속됐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재작년 전당대회가 생각난다 "며 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황교안 전 대표와 맞붙었던 일을 언급하던 중 나 예비후보를 직격했다.
오 예비후보는 "우익 보강이냐, 중도 외연 확장이냐를 두고 당심과 민심이 극명히 갈렸다"며 "오세훈이 중도 외연 확장의 대표주자로서 당심에서 많이 졌고 민심을 많이 얻었던 게 생각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슨 말이 하고 싶냐하면, 재작년 1년 동안 강성보수 황교안·나경원 투톱운영의 당 결과가 총선 결과였다고 생각한다"며 "그 모습을 유권자들이 많이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예비후보가 황 대표 재임 당시 당 원내대표를 맡으며 강경 투쟁 노선을 걸었던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나 예비후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오 예비후보가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 이후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한 당시 치러졌던 2011년 보궐선거를 언급했다.
나 예비후보는 "2011년 당 강권에 의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겪어봐서 안다. (당이) 패배감으로 움직임이 저어했던 게 굉장히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짧은 미디어데이에도 1등 후보라 그런지 견제가 많은 것 같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밖에 나 예비후보는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꾸준히 의정활동을 해왔고 국정경험이 풍부한 내가 10년을 쉰 분보다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 예비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오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10년을 쉰 적이 없다. 굉장히 바쁘게 살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현직 서초구청장인 조은희 예비후보는 나머지 세 명의 예비후보들이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모두 낙선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는 패자부활전이 아니다"라며 "불과 10개월 전 총선 때 지역구 주민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한 그분들은 당 지지율이 높을 때는 이기고, 당 지지율이 낮으면 패배한 분들"이라고 꼬집었다.
또 "10년 전 그때 그 사람들이 또 나왔다"며 "'그나물에 그밥'인 식상한 메뉴를 다시 차려놓으면 시민이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고 나 예비후보와 오 예비후보를 우회 저격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상호 비방전에 대해 "관심은 모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다"며 "경선이 너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굴러가면 그것도 관심을 못 받는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정도 선을 지키지 못하면 '팀킬'이 될 것"이라며 "검증은 필요하지만 근거가 확실해야 하고, 국민 정서상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책임 있는 후보들의 자세이고 자격"이라며 "앞으로 경선이 진행될수록 상호 비방전이 더 가열될 가능성이 높은데, 인기영합적인 공약을 내놓거나 그로 인해 상호 비판이 지나치게 심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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