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시멘트주 사라는데 시멘트 회사는 울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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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목표치를 작년보다 늘리는 추세지만, 주요 건자재 중 하나인 시멘트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어찌된 일인지 웃지 못하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주택 착공이 늘면서 시멘트 회사 업황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보다 각종 규제 탓에 비용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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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목표치를 작년보다 늘리는 추세지만, 주요 건자재 중 하나인 시멘트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어찌된 일인지 웃지 못하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주택 착공이 늘면서 시멘트 회사 업황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보다 각종 규제 탓에 비용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증권시장에 상장된 시멘트주를 분석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시멘트회사 주식을 매수해도 좋다는 보고서를 연일 내놓고 있다.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8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한일·아세아시멘트·삼표 등 주요 7개사가 소속된 한국시멘트협회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 인상으로 연간 300억원의 물류비를 추가분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인상 요인이나 산정 근거를 납득할 수 없다며 새해부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국토교통부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위원회가 지난 달 26일 시멘트 육상 운송을 담당하는 개인 사업자인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주의 안전운임을 약 8.97% 인상(일반 시멘트 기준)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시멘트 2차 제품인 몰탈(마감용 시멘트)을 운송할 때나 험로 운송을 할 때에는 약 20%의 추가 할증이 새로 생겼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를 감안하면 올해 물류 비용만 총 400억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시멘트업계가 반발하는 것은 국토교통부가 화물차주와 운수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인 ‘화물차 안전운임제’를 지난해부터 운영하면서 운임이 비싸졌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는 과로·과적·과속 운행에 내몰린 화물 운송 종사자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월 1일부터 2022년까지 3년 일몰제로 화물차 안전운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차 안전운임제가 없었던 2019년과 비교하면 업계의 올해 비용이 600억원 가량 늘어나는 셈"이라면서 "안전을 도모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지나치게 비용이 늘면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데 그런 현실을 외면했다"고 했다.
여기에 시멘트 회사에 지역자원시설세(이하 시멘트세)를 부과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이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시멘트 업계의 부담은 더 늘어난다. 시멘트세는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생산지역 주민들을 위해 ‘t당 1000원을 업체에 부과해 65%는 시군에, 35%는 광역단체에 교부한다는 것이 골자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환경 규제로 1t당 6만2000원인 시멘트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권 구매비용도 부담하고 있는데, 여기에 비용이 여러 항목으로 동시다발적으로 급증하면 아무리 업황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손실을 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증권시장 관계자들의 시각은 좀 다르다. 연일 투자의견 ‘매수(buy)’를 담은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주택 시장 강세가 이어지면서 주택 착공이 늘어나 시멘트 수요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각종 비용 증가 문제는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김승준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해 부동산 공급 정책이 펼쳐지는 데다가 건설사도 주택시장 호조 분위기에 분양을 늘릴 것을 감안하면 시멘트주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현대산업개발 등 5대 대형사의 올해 주택분양 예정 물량은 13만4000가구로 지난해 주택분양 물량(10만5000가구)보다 27% 많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시멘트세에 운임 비용 증가까지 나오면서 시멘트 가격 인상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작년 11월부터 시멘트주 중 하나인 쌍용양회에 대한 투자분석을 재개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고 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11월 이후로 시멘트주에 긍정적인 의견을 담은 보고서는 총 13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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