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쓰나미같이 댐을 삼킨 급류 "우린 강의 분노를 봤다"

조기원 2021. 2. 8. 16: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에서 빙하가 쏟아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급류에 휘말려 최소 15명이 숨지고 160명이 실종된 가운데,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댐 건설 등 '환경파괴'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인도 언론은 우타라칸드주에 있는 히말라야 산맥 난다데비산(해발 7817m)에서 빙하가 강에 떨어져 강물 범람으로 사람들이 휩쓸린 지난 7일 참사와 관련해, 환경운동가들이 기후변화와 난개발을 원인으로 추정한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도서 빙하 무너져 강 범람..기후변화·난개발 원인 지목
수력발전 건설 인부 등 15명 사망·25명 구조·160명 실종
인도 국경경비대가 갑작스러운 급류 발생으로 160여명이 실종된 우타라칸드주 차몰리지구에서 생존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차몰리/AP 연합뉴스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에서 빙하가 쏟아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급류에 휘말려 최소 15명이 숨지고 160명이 실종된 가운데,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댐 건설 등 ‘환경파괴’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인도 언론은 우타라칸드주에 있는 히말라야 산맥 난다데비산(해발 7817m)에서 빙하가 강에 떨어져 강물 범람으로 사람들이 휩쓸린 지난 7일 참사와 관련해, 환경운동가들이 기후변화와 난개발을 원인으로 추정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보면, 해마다 히말라야 빙하가 녹는 양이 1975~2000년까지와 비교하면 21세기 이후 갑절로 늘었다. 댐과 수력발전소의 무분별한 건설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중국·네팔과 국경을 접한 우타라칸드주에만 댐과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 550개가 진행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여기에 더해 협곡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로 건설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2013년 6월에도 우타라칸드주에 90년 만에 최고 수준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히말라야 쓰나미’로 불린 산사태와 홍수가 일어나 6천여명이 숨졌다. 사고 뒤 인도 대법원은 우타라칸드주의 모든 댐 건설 사업을 일시 중지시켰고,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대형 댐이 참사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 사건을 추적한 <강의 분노>를 쓴 흐리다에시 조시는 <가디언>에 “이 히말라야 지역(우타라칸드)에 1만개의 크고 작은 빙하가 있기 때문에 개발 계획을 세울 때는 매우 신중히 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수입을 얻고자 모든 강에 대형 댐 건설 계획을 승인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히말라야 지질학 와디아 연구소의 드와리카 돕할은 7일 발생한 갑작스러운 급류는 빙하가 깨져서가 아니라 산사태 때문으로 보인다며 다른 의견을 냈다. 하지만 그 역시 “기후변화가 이런 일을 더 자주 일어나게 한다”며 근본적 배경으로 기후변화를 짚었다.

한편, 이번 참사와 관련해 8일 기준으로 사망이 확인된 희생자만 15명이고 160여명은 실종상태다. 현재까지 25명이 구조됐다. 사고 당일인 7일 인도 당국은 실종자가 200명을 넘는다고 밝혔으나, 구조된 이와 사망자가 늘면서 실종자는 조금 줄었다.

사고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급류가 ‘지진해일’(쓰나미)처럼 순식간에 댐, 수력발전소를 집어삼켰으며, 산사태도 일어났다. 강물과 진흙 그리고 산사태로 쏟아진 둘과 흙들이 강물과 뒤섞여 마을의 집들을 쓸고 지나갔다. 피해 지역인 라이니의 마을 주민 한 명은 <에이피>(AP) 통신에 “오전 10시쯤 갑자기 뭔가 일어났다. 큰 소리가 들리고 마을이 흔들렸다”며 “우리는 강의 분노를 봤다”고 말했다.

리시강에 건설되던 13.2메가와트 수력발전소는 급류에 완전히 쓸려내려갔고 다우리강에 짓던 520메가와트 수력발전소도 훼손됐다. 최소 5개의 다리가 급류에 쓸려나갔다. 실종자 대부분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노동자로 추정된다.

인도 정부는 구조 작업을 위해 산악등반 전문 부대를 포함한 군과 경찰 2000여명을 동원했다. 인도 정부는 터널 1곳에서 노동자 12명을 구조했으며, 또 다른 터널에 30여명이 갇힌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