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두고 변이 바이러스 공포.. 전문가 "입국 제한 검토해야"
설 연휴를 앞두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기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3명 추가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올봄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4차 유행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2월 3일 이후 국내 발생 65건, 해외 유입 사례 12건 등 총 77건을 분석한 결과,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에서 3건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인된 3명은 모두 내국인으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늘 브리핑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 발생 국가 증가, 국내 감염 환자 증가 등으로 지역사회 전파 위험도 향후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반드시 해외에서 입국하신 분들은 자가격리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실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검역 단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출발 국가는 헝가리·폴란드·가나 각 1명이다. 이들과 접촉한 사람 중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례 총 54명 중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40명,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9명, 브라질발 변이가 5명이 됐다. 지난해 12월 28일 3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처음 확인된 이후 1월 한 달새 22명의 확진자가 발생됐다. 그런데 2월 들어 27명이 새로 발생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 유입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추정국가는 총 18개국에 달한다.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가나, 나이지리아, 노르웨이, 말라위, 몰디브, 이라크, 중국, 짐바브웨,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 헝가리, 시리아 등이다.
방역당국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의 변이 감염 여부를 전수 검사하고 있는 영국, 남아공, 브라질, UAE, 시리아등 5개국과 아프리카 대륙 이외에도 아시아와 북미, 유럽 곳곳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인에는 기존의 유전자증폭(PCR) 기법 대신 바이러스의 염기 약 3만개를 모두 분석하는 전장유전체 분석법이 사용된다. 방역 당국은 현재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등 5개 국가 입국자에 대해서는 전원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4차 유행 가능성을 제기, 보다 강화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해외 입국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있을 수 있어, 자칫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옮길 경우 지역사회 추가 전파 위험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도 영국·남아공·브라질발 입국자의 경우 발열 검사 기준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낮췄으며, 내·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입국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 하고 있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격리면제서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강력한 입국 제한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모든 항공편과 배편을 막을 수는 없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국가들이라도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바이러스 전파력이 70%가량 높다는 것이 현재까지 신고된 보고인 만큼, (감염) 확산의 위험성을 감안해 지금 방역 시스템을 일부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적어도 3가지 변이 바이러스가 모두 발견된 국가는 1, 2개월 정도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이미 퍼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전파력이 빨라졌으니 방역 대응 시스템도 그에 맞춰 변경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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