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SNS '클럽하우스', 중국서 인기폭발..누리꾼들의 해방구?
[경향신문]
중국에서 미국의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음성으로만 대화가 이뤄져 정부 검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중국 누리꾼들의 해방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확산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8일 중국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검색하니 수백 개의 결과가 나왔다. ‘클럽하우스 초대장’은 최대 200위안(약 3만4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판매자들은 ‘단 2장’, ‘한정 수량’ 등의 문구를 앞세워 이용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2020년 4월 출범한 소셜미디어로, 문자나 영상이 아닌 음성으로 대화하고 기존 가입자의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1일 클럽하우스의 토론에 참여하는 등 화제가 되면서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은 서방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을 금지하고 있지만 클럽하우스는 가상사설망(VPN)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중국 현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이 앱을 내려받을 수 없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대만해협이나 신장(新疆) 위구르 소수민족 문제 등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방에 수천명씩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중국 CCTV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를 재방송하는 방까지 개설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클럽하우스의 인기에 대해 “민감한 정치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희귀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같은 이유로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철저히 금지하는 주제에 대한 공개토론을 인내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곧 클럽하우스에 대한 접속 차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이 같은 인기가 스타 기업인이나 연예인에서 촉발된 것이라 금방 사그러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IT 기업 스마티잔 CEO 뤄융하오(羅永浩)는 8일 “클럽하우스를 이틀간 이용했지만 10분 이상 놀 수 있는 방이 없었다”면서 중국 이용자들과는 맞지 않다고 저평가 했다.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3일 분석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앱들은) 더 이상 중국 기술기업의 롤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 내 사용자가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선전시에서 활동하는 인터넷산업 분석가 장(張)씨는 이 미체와 인터뷰에서 “중국 온라인 오디오 공유 플랫폼 히말라야(喜馬拉雅) 등의 인기로 보아 오디오 서비스가 좋은 발전 방향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용자 간 유대감이 느슨한 점을 감안할 때 클럽하우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제공하는 웨이보, 웨이신 등 앱이 있어 클럽하우스가 이 커뮤니티를 따라오기는 힘들다”고 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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