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명수 총공세 속 난데없는 '安 책임론'..국민의당 '발끈'

박미영 2021. 2. 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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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나경원 "김명수 대법원장 탄생, 안철수가 역할"
제3지대 단일화 순항 속 '김명수 카드'로 安 흠집내기
권은희 "金 잘못을 안철수에 뒤집어 씌우며 돌려까기"
안철수 "임명 동의안 처리, 의원 자율 투표로 이뤄져"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지은 기자 = 야권이 거짓말 논란을 빚은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총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이 '안철수 책임론'을 들고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들보다 앞서고 있고 중도 확장성 면에서도 우위에 있는 데다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부정 여론이 높은 시점에 맞춰 김명수 대법원 탄생의 '원죄'를 안 대표에 씌워 흠집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제3지대' 단일화 협상이 3월 1일에 후보를 정하기로 하는 등 순항하고 있는 데 따른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8일 "2017년 김명수 대법원장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단연코 안철수 후보라는 건 자명한 일"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도대체 안철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이같이 적었다.

그는 김명수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당시 안 대표가 "우리(국민의당) 의원들이 사법부 독립, 그리고 개혁을 위한 결단을 내려줬다"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안 후보는 이제 와서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부와 재판의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수호할 의지가 없다고 얘기한다.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여권, 야권에 편승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어 "당시 40석 의석의 국민의당은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에 찬성하며 친여 행보를 보여놓고 2021년 현재 3석 의석의 국민의당은 야권이라고 한다"면서 "정치는 결과 책임이다.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 출범 이후 무너져 내리는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보며 반성의 소회라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따졌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왼쪽부터)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경선 후보자 기호 추첨을 하고 있다 2021.02.08. photo@newsis.com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 대법원장이 탄생할 때부터 우려가 많았다"며 "김명수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안 대표의 국민의당"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30표 정도 몰아주면서 (임명동의안이) 통과가 됐는데, (안 대표가) 이런 상황을 가져오고 야권 후보로 (지금) 열심히 뛰시니까 참 모순적인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은 당장 발끈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오세훈 후보가 생각하는 야당 단일후보의 자격은 무엇인가"라면서 "나경원 오세훈 후보는 비합리적인 남 탓으로 돌려까기를 잘하는 후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잘못을 안철수 후보에게 뒤집어씌우기를 시도하는 것 같다"라고 두 사람을 직격했다.

이어 "김 대법원장이 사법부 독립을 지키지 못한 건 본인의 자질과 문재인 정부의 사법부 길들이기의 결과이지, 안철수 후보가 김명수 임명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민의당 의원들은 김동철 원내대표와 인사청문회에 참여하였던 법사위원들을 중심으로 기대와 우려점을 논의·토론하고 무기명 자유투표를 진행했다"며 "안철수 당대표는 원내 의원들의 토론과 논의를 존중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나경원·오세훈 후보의 논리라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시민들은 결과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을 지지하면 안된다는 건가"라며 "그분들에게 야권을 지지할 자격이 없다고 꾸짖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에게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문제와 해결 방법에 접근하시고, 모든 야권지지자들에게 정중하게 대하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안 대표도 이날 용산 재개발 지구를 방문한 후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의 문제 제기에 대한 입장을 묻자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당시 의원들의 자율투표에 의한 사항들이었다"라고 짧게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whynot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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