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현상·환경의 3중주..'다시 배가 팔린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화물이 늘어날거라는 기대감과 선박노화, 환경의식 강화' 세가지 요소가 모두 작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선박발주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조선업황이 바닥을 치고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천억원이 드는 선박 발주를 대충 할 선주(배 주인)는 없다.
다른 조선사 관계자는 "환경규제에 가장 잘 대응하고 있는게 한국 조선사들"이라며 "중국 조선사들이 자기들 물량 소화에 바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선진국 선박발주량은 한국 조선사들이 거의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물이 늘어날거라는 기대감과 선박노화, 환경의식 강화' 세가지 요소가 모두 작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선박발주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조선업황이 바닥을 치고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오히려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됐다는 거다.
현대중공업은 8일 LNG선 두 척, PC(석유화학)선 한 척 등 세 척을 합쳐 152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옵션 한 척 포함으로 총 네 척 수주나 마찬가지다. 올 들어 누적 수주가 17+1척, 금액 기준으로도 2조원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한 달 새 올린 셈이다.
오랜 침체를 딛고 수주가 살아나고 있다. 화주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내 조선사 영업부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물동량이 줄어들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지난해 하반기 물동량이 오히려 늘어났다"며 "운임도 역대 최고로 올랐는데, 배가 모자라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새 배를 발주하면 LNG선은 최소 2년, 컨테이너선도 1년6개월이 걸린다. 수천억원이 드는 선박 발주를 대충 할 선주(배 주인)는 없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물동량이 더 늘어날거라는 시각이 글로벌 물류기업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조선업황은 10년여 전 그야말로 황금기를 구가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선박은 물론 해양플랜트까지 발주를 싹쓸이했다. 산이 높은만큼 골도 깊었다. 글로벌 경기가 하강기로 접어들면서 유가가 떨어졌다. 원유 시추량과 운송량이 모두 줄어들었다.
발주가 뚝 끊기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도크(배를 만드는 인공 풀장)에도 하나 둘 불이 꺼졌다. 가뜩이나 한국에 밀리던 일본 조선업계가 무너졌다. 중국 조선사들은 뇌관이던 품질 논란에 불이 붙으면서 하나 둘 경쟁력을 잃었다.
수주가 중단됐다는건 새 배가 바다로 나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나이(선령)가 20년 이상인 배가 올해 크게 늘어날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운임이 비싸지면 낡은 배도 억지로 운항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게다가 낡은 배는 환경규제에 취약하다. 뭘로 보나 발주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IMO(국제해사기구) 규제에 따라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기존에 비해 30% 이상 줄이지 않은 배는 운항하지 못한다. 2030년 40%, 2050년 50~70%까지 규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예 연료를 바꾸자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과도기적 단계에서 가스연료 추진 선박 건조 기술이 탁월한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조선사 관계자는 "환경규제에 가장 잘 대응하고 있는게 한국 조선사들"이라며 "중국 조선사들이 자기들 물량 소화에 바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선진국 선박발주량은 한국 조선사들이 거의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말로만 하는 기대가 아니다. 클락슨은 글로벌 선박발주가 올해 956척에서 내년 1276척으로, 2023년 1504척으로 매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엔 1841척이 발주된다고 전망했다. 올해의 두 배다. 총톤수(CGT)는 이 기간 2380만CGT에서 4180만CGT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조선 왕조 재건'은 이미 시작됐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이 지난달 전세계 선박발주량 180만CGT 중 93만CGT를 따냈다고 밝혔다. 수주량 기준 중국의 1.6배에 달하는 세계 1위(51.7%)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아내는 자기 때문에 이란에 억류됐는데…그 사이 불륜 즐긴 남편 - 머니투데이
- "황하나가 마약 주사 놔줬다"…숨진 남편, 육성파일 속 진실 - 머니투데이
- 아내가 외출만 하면 10대 친딸 성폭행한 50대 아버지…징역 12년 - 머니투데이
- '싱어게인' 요아리, '학폭' 논란…"일진 출신, 아직 네가 무섭다" - 머니투데이
- 브루클린 베컴, 약혼녀와 상의 탈의 백허그…"과감한 금수저 커플" - 머니투데이
- 지코 "'아무노래' 발매 전날 쇼크로 응급실…수치스러웠다" 왜? - 머니투데이
- "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 머니투데이
- 안개 낀 주말 아침 날벼락…삼성동 아파트 충돌한 '헬기' [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전현무 생일 앞두고 찾아간 여인…수라상·맞춤 케이크 '깜짝' - 머니투데이
- 내년엔 '무역전쟁 2.0'? 중국이 택할 수 있는 4가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