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1억1700만원" 나경원의 '파격'..박영선도 "퍼주기" 직격
같은당 오신환, 허경영 빗대어 "나경영" 공세
박영선 "국가가 돈 퍼주는 거 사람들 안좋아해"
나 후보는 지난 5일 7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청년-신혼부부의 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역세권 대학가 주변 등을 중심으로 평당 1000만원 수준의 주택(토지임대부주택)을 공급하겠다”며 “39세 미만, 연소득 7000만원 미만인 청년, 혼인기간 7년 이내, 예비 신혼부부, 만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 등에게 초기 대출이자를 3년간 100%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100% 지원하는 액수는 청년의 경우 3억원까지 신혼부부의 경우에는 5억원까지다. 이자를 계산해보면 청년은 2700만원의 이자를 시에서 부담하겠다”면서 “결혼하면 4500만원, 여기에 애를 낳으면 추가 4500만원, 서울에서 독립해 결혼해 아이까지 낳으면 총 1억 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청년층 인기가 덜한 나 후보가 파격적인 공약으로 지지층 확장에 나선 것이다.
◆오신환 “황당한 공약“ VS 나경원 “품격과 원팀정신 잊지 말자”
가장 먼저 날을 세운 쪽은 당내 주자였다. 오신환 후보는 나 후보를 허경영 국가혁명당 총재에 비유하면서 공세를 폈다.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허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결혼수당 1억원, 주택자금 2억원을 무이자 지원하는 결혼공영제를 도입을 약속했다.
당 내 격전은 일단락 되는 것 같았지만 이번엔 여야로 확전됐다.
17대 국회 등원 동기로 4선에 원내대표까지 경력이 비슷한 박영선 후보가 이번에는 나 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박 후보는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결혼하고,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출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행복의 가치 개념이 거기서 빠져 있다라고 본다“며 “어떤 것을 근거로 해서 그런 액수가 계산이 됐는지에 대해 밝히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 부분이 서울시민에게 설득력이 있어야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국가로부터 아무런 근거 없이, 이유 없이 마구 ‘국가가 돈을 퍼주는 것’을 그렇게 썩 좋아하지 않으신다”며 “저는 굉장히 건전한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이라고 생각하는데 서울시민도 저는 마찬가지로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또 “결혼이나 출산이라는 문제 자체를 돈과 연결시켜서 가는 것은 조금 동의하기가 힘들다”며 “결혼이나 출산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가는 것인데 도시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고 또 출산해서 아이를 더 기르기 쉽게 해 주고 이런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쏟아지자 나 후보는 “토지임대부 공공주택에 입주하고자 하는 청년과 신혼부부, 만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에 대해 초기 대출이자를 3년간 지원해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자신의 공약이 현금 지원이 아니라 이자를 대신 내주겠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청년 50%, 신혼부부 50%를 기준으로 잡으면 1년차 연간 대출이자액 지원 규모가 1200억원으로 매년 1만호씩 증가하면 3년차에 3600억원”이라며 “1년에 3600억원은 서울시 전체 예산의 100분 1도 안 되는 돈으로 이 정도 도움조차 주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가 떳떳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현금성 보조금 지원이 아닌 대출이자 지원임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임기 2기에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해드리고 주거복지의 나이팅게일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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