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집 욕조서 숨진 10살 아이.. 이모부부 "몇대 때렸다"

조철오 기자 2021. 2. 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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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집에 맡겨졌던 10세 여자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졌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아이의 온몸에서 멍 자국을 확인하고 이모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이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여러 차례 때렸다”며 학대 사실 일부를 인정했다.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는 A(10)양을 돌보다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 치사)로 이모 B씨와 이모부(모두 40대)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양은 이날 낮 12시 35분쯤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B씨 집 아파트 화장실 욕조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일러스트=김성규

B씨는 “아이가 욕조에 빠졌다”며 119 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A양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양은 끝내 숨졌다. A양의 온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한 병원 의료진들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B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몇 번 가볍게 때린 사실은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양이 욕조에 왜 빠졌는지 등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양은 인근 지역에 살고있는 친부모와 떨어져 약 3개월 전부터 이모 집에 맡겨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친부모는 이사 문제로 아이를 키우기 곤란해 언니 B씨에게 맡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한 A양의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B씨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조사 이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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