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에서 5G까지..'산업표준' 주도권까지 넘보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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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에서부터 5G까지 중국, 이제 '산업표준'도 넘본다중국이 '산업표준' 주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이동통신,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자국이 개발한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게끔 국제기구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등 최소 4곳의 국제표준화 관련 기구에서 중국은 대표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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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에서부터 5G까지… 중국, 이제 ‘산업표준’도 넘본다
중국이 ‘산업표준’ 주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구 기술을 빠르게 모방해온 후발주자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제 표준을 선도하는 위치까지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이동통신,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자국이 개발한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게끔 국제기구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업 표준이란 세계 어디에서 생산되든 일정한 규격을 맞추기로 한 일종의 약속이다. 한번 산업 표준이 정해지면 전구에서 소파, 창문, 와이파이 공유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품은 그 국제 규격에 맞춰서 생산돼야 한다. 산업 표준을 차지한 국가가 해당 분야의 주도권을 잡는 셈이다. 지금까지 산업 표준은 그간 미국 등 서구의 국가들이 선도해 왔다.
중국은 미래 분야에서 산업표준 주도권을 잡고자 나섰다. 무인 차량, 스마트 시티, 사물 인터넷 등 새로운 시대의 규칙이 결정되는 와중에 자국의 표준을 국제 산업 표준으로 만들고자 하려는 의도다.
예를 들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등 최소 4곳의 국제표준화 관련 기구에서 중국은 대표를 차지했다. 한때는 모든 제품의 국제표준을 주도해서 정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 ISO같은 국제 표준을 지정하는 단체들에서 일하는 중국 대표자들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로 늘었다. 국제 산업표준 제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다.
중국의 표준 차지 전략은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러 미래 기술에서 중국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연합(EU) 관료들이 고급 리튬 배터리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이미 중국은 ISO에 리튬위원회를 설립하고 대표에 자국 인사를 세웠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WSJ은 보도했다.
중국의 행보에 서구권 국가들에선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독일표준협회(DIN)의 크리스토프 빈터할터 CEO는 서구권의 지원금은 줄고 있는 데 반해 중국의 해당분야 지원금은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가 결국 중국 표준에 따르게 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국제 표준 개발을 주도하는 회사들에 최대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표준 2035’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표준 2035는 중국제조 2025에 이은 다음 단계로, 제조업 활성화에 방점을 뒀던 중국제조 2025와는 달리 기술 발전을 통한 표준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표준 2035가 인공지능과 통신망, 데이터 흐름에 이르기까지 여러 최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이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컨설팅 회사 호라이즌어드바이저리의 에밀리 드 라 브루이어 공동 창업자는 "기술 표준을 중국이 쥐게 되면 중국이 세계 권력을 움켜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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