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소문에 투자한 개미들 어쩌나..증권가는 현대차그룹에 여전히 '낙관적'
다만 애플과의 협력이 성사되느냐와 상관없이 현대차그룹이 가진 전기차 제조와 모빌리티 혁신 역량은 여전하기에 과도하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직전거래일 대비 1만5500원(6.21%) 하락한 23만4000원에, 기아차는 1만5200원(14.98%) 급락한 8만6300원에, 현대모비스는 3만500원(8.65%)내린 32만2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이 이날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또 지난 주말 블룸버그통신이 애플과 현대기아차그룹 사이의 협상이 중단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한 매체가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하고, 양측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지난달 8일 보도하면서 현대차그룹주는 지난 한달간 급등세를 이어왔다.
관련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지난달 8일에는 현대차 주가가 직전 거래일 대비 19.42% 상승했고, 이후 애플카 생산을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보도된 지난달 19일에는 기아차 주가이 직전 거래일 대비 16.64% 올랐다. 기아차는 그 이튿날인 지난달 20일에도 5.04% 더 올랐고, 이달 5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1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현대차그룹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9157억원), 기아차(7988억원), 현대모비스(9725억원)을 모두 2조68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현대차만 375억원어치를 매수하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8502억원어치와 70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각각 9456억원어치와 2967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기아차를 3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주들이 급락했지만,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 주가의 우상향 방향성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애플과의 협력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도 현대차 주가는 상승 중이었다"며 "지난 1년간 현대차 행보를 보면 미래를 향해서 굉장히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모든 자동차 업체의 주가가 상승한 게 아니라 현대·기아차그룹과 GM 등 소수의 업체만 올랐다"며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준 업체들"이라고 덧붙였다.
애플과의 협상이 중단된 데 대해서도 고 센터장은 "실망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자체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한국 산업계의 정보기술(IT) 기반이 탄탄해 현대차를 도울 협력자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고 센터장은 "현대차가 애플에 목을 멜 필요는 없다. 애플이 (자율주행전기차 생산) 수량을 제시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오히려 다른 기업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만 구매하겠다고 하면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더 낫다. E-GMP 생산에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도 닫아두지는 않았다. 현대차그룹이 애플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파트너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고 센터장은 "(차량의) 인지와 판단을 제어할 수 있어야 자율주행차를 실현할 수 있는데, (자동차 업체 중에서) 인지와 판단을 이해할 수 있는 업체가 별로 없다"고 전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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