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는 온다더라" 고향에서 온 1분 영상 '뭉클'

송창헌 2021. 2. 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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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고향 부모님들이 보내온 1분 짜리 짧은 영상이 코로나19로 애태우는 자녀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고향의 정과 따스함이 뭍어나는 비대면 설맞이 영상으로, 전남 담양군이 코로나19로 아쉬운 명절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지역민과 귀성객들에게 "비록 얼굴은 맞댈 수 없어도 뜨거운 그리움과 마음만은 전달하자"며 제작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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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 담양지역 어르신들이 자식들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사진=담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승헌아 종필아 세운∼, 애기들아.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

"애기들아 오지 말거라. 엄마가 맛있는거 해서 부쳐줄께"

민족대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고향 부모님들이 보내온 1분 짜리 짧은 영상이 코로나19로 애태우는 자녀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고향의 정과 따스함이 뭍어나는 비대면 설맞이 영상으로, 전남 담양군이 코로나19로 아쉬운 명절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지역민과 귀성객들에게 "비록 얼굴은 맞댈 수 없어도 뜨거운 그리움과 마음만은 전달하자"며 제작한 작품이다. 관련 영상은 담양군 공식 유튜브에 올려졌다.

1분06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60대 후반에서 최고 90세에 이르는 16명의 어르신들은 백발에 깊게 패인 주름살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객지 자식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최대인(84) 할아버지는 "될 수 있으면 (올해는) 안오면 쓰겄다. 오지 마라 잉∼"이라며 자녀들의 귀성을 말렸고, 김영진(73) 어르신은 "요즘 불효자는 온다더라. 효자는 오지 않는다더라"며 그리운 자식들의 고향길을 애써 막았다.

송영종(73) 어르신은 "나라가 없으면 효(孝)도 없단다. 효보다도 나라 정책을 잘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고, 올해 칠순을 맞은 김정희 할머니는 "이번 설에는 오지 말거라. 엄마가 대신 맛있는거 해서 부쳐줄께"라고 모정을 전했다.

몇몇 어르신들은 "너희들은 준비할 거 한가지 있지? 봉토(투)" "시골에는 돈이 없응께, 돈이나 많이 부쳐 달라"고 현실적인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영상은 "우리 모두가 하나 돼야 코로나 이겨낼 수 있다. 모두 힘내자"며 어르신들이 손을 불끈 쥐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영상은 설 연휴 여행 자제,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코로나19 정부 지침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차원에서 제작됐다. 모든 영상은 2m 이상 거리두기,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가며 제작됐다.

특히, 시골 어르신들이 직접 출연해 자식과 가족·친지에게 보내는 '고향에서 온 편지' 형태로 제작해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영상 촬영에 익숙치 않은 어르신들의 진심이 담긴 목소리가 모여 훈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들이 자식을 걱정해서 먼저 오지말라는 영상을 선보여 반응이 더 뜨거운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상은 담양군 공식 유튜브 채널(담양여행·DAMYANG)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담양=뉴시스]송창헌 기자 = 고향에서 온 편지.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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