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키우며 대학졸업 꿈 이룬 33살 베트남댁 또순이

심규석 2021. 2. 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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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에 거주하는 베트남댁 장지수(33·베트남명 쩐티미수엔)씨가 9일 충북도립대학교 사회복지과 졸업장을 받는다.

이 대학에서 결혼이주여성이 졸업장을 받기는 처음이다.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 억척스러운 성격이기도 하지만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된 데는 남편의 적극적인 '내조'도 한몫했다.

대학 관계자는 "장씨가 학점을 잘 관리하면서 우수장학금도 자주 받았다"며 "비전을 갖고 열정을 불사르면서 꿈을 이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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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장지수씨, 이주여성 최초 충북도립대 사회복지과 졸업
"남편 내조 큰 도움..통번역사 돼 이주여성 돕는 일할 것"

(옥천=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기회가 된다면 다문화센터에서 노인, 청소년, 아동, 영유아 관련 일을 하면서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의 정착을 돕고 싶어요"

충북도립대 사회복지과 졸업장 받는 장지수씨(가운데)와 두 아들 [장지수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 옥천에 거주하는 베트남댁 장지수(33·베트남명 쩐티미수엔)씨가 9일 충북도립대학교 사회복지과 졸업장을 받는다.

이 대학에서 결혼이주여성이 졸업장을 받기는 처음이다.

장씨가 국내로 입국한 때는 2008년이다.

같은 해 옥천에서 가정을 꾸린 뒤 이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오가면서 우리 말과 글을 깨우쳤다.

2019년 1월 옥천 소재 충북산업과학고등학교 마케팅경영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충북도립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 '만학도'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두 아들을 슬하에 둔 장씨는 집안살림을 하면서 대학에 다니고 과제도 제출해야 했다. 틈틈이 아르바이트하면서 학비도 벌었다.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 억척스러운 성격이기도 하지만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된 데는 남편의 적극적인 '내조'도 한몫했다.

그는 "대학 입학 초기에는 집안 살림을 같이하는 게 버거웠지만 제가 바쁠 때는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도와줘 대학 다니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장씨가 학점을 잘 관리하면서 우수장학금도 자주 받았다"며 "비전을 갖고 열정을 불사르면서 꿈을 이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같은 과 졸업생 51명과 함께 졸업장을 받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장씨가 옥천에서 가정을 꾸린 후 느낀 고민은 언어 소통, 자녀 양육, 사회생활, 취업 등이다. 결혼이주여성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이기도 하다.

이런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장씨는 다문화 관련 기관에서 일하면서 이들을 도와주는 게 당장의 목표이다.

그는 통·번역사 자격증 취득도 도전해 볼 계획이다.

장씨는 "한국어를 제대로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많다"며 "다문화센터에서 일하게 된다면 이런 어려움을 풀어주면서 이들의 원활한 정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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