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文, 렉카 대통령"..정 총리 "서초구민들 부끄럽게 말라"
"대선 시동 걸었나".."코로나19 대응에 바쁜데"
"경제학 배웠나, 초등학생 수준".."누구 경제학?"
"총리 돼서 머리 조아려".."지금이 조선시댄가"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문재인 대통령을 '렉카(wrecker, 견인차)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지역구민인) 서초구민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질문해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박 의원이 "혹시 렉카 대통령이라고 알고 있나. 문재인 대통령이 생색을 낼 때나 쇼가 필요할 때 교통사고 날 때 렉카가 빨리 오는 것처럼 귀신같이 오는 걸 보고 그런 대통령이라는 소리가 있다"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정 총리는 박 의원에게 "서초구 출신인가. 서초구 지역구인가"라고 물은 뒤 "서초구민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도 "국무총리께서 총리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정 총리와 박 의원은 첫 질문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정 총리가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국회의원 6선하고 민주당 당대표도 하고 국회의장도 하고 국무총리 했으니까 이제 남은 건 대통령밖에 없다. 언론을 보니까 정책도 만들고 조직도 만들고 시동을 걸었다는 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지금 코로나19 대응에 바쁜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부동산 문제를 두고도 두 사람은 공방을 주고받았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25번의 부동산대책이 발표됐는데 한 정부에서 이렇게 25번이나 발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임대차 3법이 통과 되다 보니 5개월 만에 공급의 씨가 마르고 전세 폭등이 일어나고 가격도 최고로 올랐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박 의원의 말대로면 아파트값이 폭등한 것은 문재인 정부 탓이 아니라 서울시 탓이고 부동산 3법은 정부가 통과시킨 게 아니고 국회가 통과시킨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서울시와 국회가 폭등의 주범으로 들린다"고 반박했다.
이어 "수요와 공급이 기본이라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우리 정부는 어떻게든 공급을 늘려야겠다 해서 획기적인 확대공급정책을 내놨다. 하지만 그 외에 금융이나 교육문제, 특히 투기수요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정 총리에게 "경제학 배웠나"라며 "수요와 공급에는 방금 (정 총리가) 이야기한 특수수요나 이런 게 포함되는 것이고 공급에도 다양하게 포함되는 것이다. 단순히 하나의 수요, 공급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경제학 안 배운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건 누구 경제학인가"라고 되물었다. 박 의원은 "조순 경제학이라든지 모든 경제학에 다 그렇게 돼 있다"라고 답했다.
정 총리가 "수요와 공급은 공급과 수요의 곡선이 만나는 데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한 것에는 박 의원이 "그건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맞받았다.
정 총리는 또 박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 당헌 개정,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박탈 등에 대해 문 대통령 등 정부, 여당을 비판하자 "대통령이 출마시키고 안 시키고 하나. 정당에서 한 것인데 왜 행정에 끌어다 붙이고 말하나" "과거 귀당이 집권하고 있던 시기에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이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국회의장 하다가 총리가 돼서 대통령께 머리를 조아리더니 이제는 대법원장까지 대통령께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대법원장은 탄핵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묻자 "누가 머리를 조아리나. 지금이 조선왕조시대인가. 국회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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