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세훈 '지지층 결합' 가능? '표심 향배' 관심 고조
“국민의힘이 후보를 못 내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일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거 우리나라 단일화 과정을 보면 큰 당에 뿌리를 가진 당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는 것이 상례였다”며 이 같이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입당과 합당에 대해 “국민의힘 간판으로는 당선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입당할 수 없다고 한 분”이라며 “합당이 되겠느냐”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처럼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권선거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최종 후보되면 국민의힘 지지층 지원 가능?
우선 안 대표가 최종 단일화 후보로 선출될 경우 국민의힘 당원 등이 실질적으로 안 대표를 적극 도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안 대표가 입당하거나 국민의당과 합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선뜻 다른 당 소속인 안 대표를 돕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우리 당 후보가 되면 제일 좋겠지만 만약에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생긴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밝혔지만 회의적 시각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3월 초 야권 후보 단일화 레이스가 본격 시작되면 국민의힘이 안 대표의 입당과 합당을 위한 일종의 정치적 액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안 대표가 중도 표심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 보수층의 지지표도 온전히 가져와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철수·금태섭, 3월 1일 제3지대 후보 확정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제3지대 경선’과 관련해 다음 달 1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금태섭 전 의원과 합의한 상태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확정일(3월4일)보다 사흘 앞서 제3지대 단일화를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야권의 시선은 본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에게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8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선거 승리를 위한 각자의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기호 추첨도 함께 진행됐는데 1번 오 전 의원, 2번 오 전 시장, 3번 나 전 의원, 4번 조 구청장으로 결정됐다.
나경원·오세훈 '지지층 향배'에 관심 집중
특히 당 안팎에선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지지층에 대한 표심이 언급되고 있다. 어느 후보가 승자가 돼야 국민의힘이 야권 최종 후보 경선에서 안 대표를 이길 수 있는지 후보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과 안 대표를 견제하며 자신의 표 확장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나 전 의원에게 보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안 대표에겐 보수층이 투표장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오 전 시장은 미디어데이에서도 “강성 보수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투톱이 당을 운영한 결과가 지난해 총선 (참패) 결과였다”며 “그 모습을 유권자들이 많이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도 이 자리에서 “결국 이번 보궐선거에서 이기려면 우리의 우군 세력도 든든히 하고 중도로도 확장해야 한다”며 “꼭 이기기 위해선 양쪽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보수 가치를 지향하면 중도층도 야당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4선 국회의원 출신의 정치력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부동산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정책 발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치권 인사는 “야권 후보 단일화의 승패는 후보마다 흩어져 있는 지지층을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단일화 이후 최종 후보가 보수층과 중도층을 모두 흡수하지 못할 경우 선거가 상당히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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