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만에 700억' 강남 큰손도 가입..저축銀 파킹통장 뭐길래
상상인저축銀 "10억원 이상 가입자도 있어"
하루만 넣어도 '연 1.6% 기본금리' 제공. 저금리 속 이같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파킹통장이 인기다.
그동안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수시입출금(보통예금) 예금 위주로 파킹통장을 출시해 왔지만, 이번에는 정기예금에 이를 접목해 인기를 끌고 있다.
파킹통장은 말 그대로 '잠깐 주차하듯' 짧게 돈을 맡겨도 일반 통장보다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요즘처럼 주식 등을 투자하기 위한 유동 자금이 많을 때 투자 전 잠시 맡겨두는 목적으로 활용되면서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달 1일 스마트폰 앱 '뱅뱅뱅'으로 24시간 가입할 수 있는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수시입출금 예금이 아닌 '정기예금'임에도 단 하루만 맡겨도 기본금리로 연 1.6%를 제공한다. 때문에 강남 큰 손들도 돈을 맡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10억원 이상 맡긴 고객도 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예치 기간을 늘리면 금리가 더 올라간다. 예컨대 3개월 미만은 연 1.6%지만, 3개월 이상은 연 1.7% 금리를 지급한다. 예치 기간을 더 늘려 6개월 이상이면 연 1.8%, 9개월 이상은 연 1.9%의 금리를 각각 적용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우리, 신한, KB국민, 하나 등 4대 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예치 기간 6개월 기준 연 0.4~0.55% 수준으로, 이를 감안하면 저축은행 파킹통장의 금리가 4배 더 높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상품 인기에 힘입어 예치 기간 12개월 이상 구간을 신설해 더 높은 금리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기예금 상품임에도 짧은 예치 기간 대비 높은 금리를 지급해 이 상품은 출시 5일 만에 500억원, 7일 만에 745억원이 몰렸다. 여기에 시중은행 상품과 달리 약정 금리를 받기 위한 최대 예치금액 제한을 두지 않아 여유자금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파킹통장 개념으로 중도해지를 해도 당초 약정한 정상이자를 지급하는 정기예금 상품은 또 있다.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의 '복리정기예금'은 12개월 기준 연 1.9%(월복리) 금리를 지급한다.
특히 가입금액의 최대 50%까지 추가납입 기능이 있어 여유자금 발생시 활용할 수 있으며, 중도해지시에도 정상이자를 지급한다. 상품 가입 후 금리가 오르면 금리인상 분의 50%까지 보상하는 금리보상제도 운영한다. 이 상품의 예치금액은 최소 10만원부터이며 한도 제한은 없다.
이같은 파킹통장 개념의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예금유치 경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맘카페에서 일찍이 파킹통장으로 자리잡은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여전히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아무때나 필요할 때 자금을 빼 쓸 수 있는 수시입출금 통장이 그것.
사이다뱅크는 하루만 맡겨도 연 1.3% 금리를 지급하며 예치금액 제한은 없다. 여기에 네이버페이에서 사이다뱅크 계좌를 등록하면 간편결제 및 송금,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확장성도 높다. 이런 혜택에 힘입어 지난해 12월말 기준 사이다뱅크 잔액은 2조원을 웃돈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인 'OK대박통장'도 인기다. OK저축은행은 예치금액 30억원 이하에 연 1.5% 금리를 준다.
파킹통장이 인기를 끝면서 다른 저축은행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8일 하루만 맡겨도 최대 연 2%의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채널 전용 상품 '페퍼룰루 파킹통장'을 출시했다. 페퍼룰루 파킹통장은 최근 페퍼저축은행 본점 및 본사 신사옥 이전을 기념해 출시된 상품이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와 일품을 의미하는 '룰루(Lulu)'의 합성어인 페퍼룰루 파킹통장은 300만원 이하까지 연 2% 금리를 제공하며, 그 이상은 연 1.5%로 금리를 지급한다. 가입금액은 최대 2억원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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