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지난해 이미 '절반환원' 결심 굳혔다
"카카오의 10년이 '좋은 기업'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위대한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김 의장은 지난해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은 시점부터 이미 사회환원을 결심하고 참모들과 구체적인 방안을 의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의장은 카카오의 새로운 10년 즉 시즌2를 맞아 기업이 혁신적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점과 기업의 선한의지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특히 카카오톡이 국민기업으로서 성장하면서 기회가 있을때마다 사회환원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왔다.
최근 예기치 않은 자녀 승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혹스러운 상황이 연출됐지만 이번 기부발표로 한결 자유로와질 전망이다. 기업 승계를 염두에 뒀다면 천문학적인 자산을 사회에 환원할 이유가 없어서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경제 상황이 침체한 점도 김 의장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는 상황을 간과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이날 김 의장이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김 의장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본인의 주식을 수차례 내놓기도 했다. 대다수 기업의 오너들은 회삿돈으로 기부를 행하는 것과 달리 좋은 일을 위해서라면 사재도 선뜻 내놨다.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약 1만 1000주를 기부했고, 8월에는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830주를 쾌척했다.2016년부터 지금까지 김 의장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것만 135억원 상당에 달한다. 기부를 할 때마다 주식을 내놓는 바람에 주식 보유량이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고 밝혔다. 기부 방식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새로운 기구나 재단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카카오의 사회공헌재단인 카카오임팩트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만간 재단이나 카카오임팩트 투자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김 의장이 새로운 한국형 재벌 모델을 정립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산 절반을 내놓으면서 IT(정보기술) 업계는 물론 전통적 제조업의 오너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총수들에게서 볼 수 없던 매우 파격적인 사례 아닌가"라며 "IT 업계 오너들을 시작으로 타 업종 총수들에게 적잖은 자극을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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