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시즌2' 사회적 역할 강조한 김범수..'5조 기부' 솔선수범

송화연 기자 2021. 2. 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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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은 카카오의 '시즌 1'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시즌 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시즌 2에는 우리만의 문화, 넥스트 비즈니스의 고민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도 포함돼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카카오 '시즌2'의 시작을 선포했던 김범수 의장이 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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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0년'으로 일군 '10조 주식'..김범수 "재산절반 기부"
지난해 카톡 10주년 맞아 '사회문제 해결 주체 되자' 제안하기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브런치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지난 10년은 카카오의 '시즌 1'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시즌 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시즌 2에는 우리만의 문화, 넥스트 비즈니스의 고민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도 포함돼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카카오 '시즌2'의 시작을 선포했던 김범수 의장이 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 지분 평가액만 따져보면 무려 5조원 규모다.

김 의장의 이같은 결단에 업계는 지난해 김 의장이 예고했던 '카카오 시즌2'가 추구하는 비전에 대해 본인부터 '솔선수범'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기업이 단순히 이윤추구만 하는 게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김 의장이 파격적인 기부 계획을 밝히면서 그간 보기드문 '노블레스 오블리주' 행보에 업계는 물론, 한국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김범수, 재산 절반 기부한다…"5조원 규모"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날 카카오 계열사(공동체) 임직원(크루)에게 신년 카톡 메시지를 통해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계획(플랜)은 크루 여러분에게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부서약을 준비하고, 관련해 더 많은 이야기를 임직원과 나누기 위해 크루 간담회도 개최하겠다고 했다.

현재 김 의장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본인 명의 1217만631주(지분율 13.74%)와 케이큐브홀딩스 992만9467주(지분율 11.21%)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2대 주주로 김 의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지분가치는 약 10조1329억원(오후 2시30분 주가 45만8500원 기준)으로 이번 결정으로 그는 5조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게 됐다.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며 영상편지로 전사 임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 (영상 갈무리) © 뉴스1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 만들고 떠나겠다"는 김범수

김 의장의 초대형 기부 결정으로 지난해 그가 예고한 카카오 '시즌2'의 신호탄이 터졌다. 그는 지난해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며 전체 임직원에게 카카오톡 영상편지를 발송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카카오 시즌2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의장은 "시즌 2는 우리만의 문화, 넥스트 비즈니스의 고민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도 포함돼야 한다"며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기술과 우리만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회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데 크루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기업이 단순히 이윤추구만 하는 게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혁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

이는 김 의장 개인의 가치관과도 연결된다. 그의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떠나는 것'이다.

국내 IT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김 의장의 발언으로 '더 나은 개인의 삶'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해 온 카카오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향후 재단을 통한 단순 기부 뿐 아니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한 여러 서비스도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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