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보수 참패"‧"女 가산점 옹색"..野, 경선 기싸움 치열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2021. 2. 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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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을 앞두고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후보 순으로 기호를 확정한 가운데 초반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본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는 과정에서 본선 경쟁력과 여성 가산점 부여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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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본경선 앞두고 탐색전..미디어데이 개최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순 기호 추첨
경선 후보들 4명, '본선 경쟁력'‧'女 가산점' 놓고 신경전도
안철수 후보와 최종 단일화 변수..확장성 쟁점될 듯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왼쪽부터)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동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경선 후보자 기호 추첨을 마친 뒤 빨간 운동화를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을 앞두고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후보 순으로 기호를 확정한 가운데 초반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예비후보 4명 등이 참석했다. 추첨 결과 기호는 1번 오신환, 2번 오세훈, 3번 나경원, 4번 조은희 예비후보로 결정됐다.

예비후보들은 본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는 과정에서 본선 경쟁력과 여성 가산점 부여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나 후보는 선두인 자신을 향해 다른 후보들의 견제가 집중되는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받아치기도 했다.

'새로운 서울이 온다'는 슬로건을 내건 오신환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당내 경선이지만 본선 잠재력을 위한 정책검증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97세대로서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구태 정치, 줄 세우기는 배격하는 공정한 경선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과거 서울시장 이력을 드러낸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슬로건을 재차 강조하며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 르완다, 중남미 페루 등을 돌아보며 많은 걸 배웠다"며 "이역만리에서 선진도시 서울을 바라보며 다시 수장이 되면 서울을 세계적 도시로 발전시켜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독하게 섬세하게'란 슬로건으로 선거 운동 중인 나 후보는 정권 심판에 무게를 뒀다. 나 후보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법관탄핵과 인사청문회 등을 거론하며 "이번 선거는 무능한 정권의 오만하고 위선적인 실체를 국민이 심판하고 싶은 선거라 생각한다"며 "경선 과정이 그런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정치개혁의 과정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예비경선에서 당내 표심이 나 후보에게 쏠리며 현재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보다는 정부‧여당에 맞선 내부 결집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서초구청장인 조 후보는 '서울, 10년 만의 새 희망'을 외치며 나 후보와 오세훈 후보를 연일 싸잡아 공격하고 있다. 조 후보는 "서울시부시장을 거쳐 구청장 등 서울시 행정 경험이 10년"이라며 "제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잡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있다. 윤창원 기자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선 '여성 가산점' 등 예민한 주제를 두고 후보들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내 경선에서 부여된 여성가산점 거부를 제안해온 조 후보가 "나 후보가 들으면 불편할 수 있지만 여성계에서 우리는 기득권이다. 가산점 덕분에 이겼다고 하면 옹색할 것 같아 10% 가산점을 포기했으면 한다"고 제안하자, 나 후보는 "후배 여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중도층 표심 확장을 강조하며 나 후보를 향한 압박 공세도 이어졌다. 나 후보가 전통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점을 거론하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오신환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이미 강경보수 노선을 걷는 건 실패한 것으로 판명났다"고 했고, 오세훈 후보도 "재작년 1년 동안 강성보수 황교안‧나경원 투톱으로 당을 운영한 결과가 총선의 결과였다"고 거들었다.

이에 나 후보는 "짧은 미디어데이 행사에도 (제가) 1등 후보라 그런지 견제가 많은 것 같다"며 "좋은 말씀을 잘 새겨듣고 좋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경선이 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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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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