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나경원 결혼·출산 1억 공약 협공.."돈 던져주고 알아서 키우라?"

당내 '나경영' 논란에 이어 與도 나경원 때리기
나경원 "박영선, 달나라 시장 되려는 것이냐" 반격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일 서울 강서구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업체 '런드리고'를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박영선 예비후보 캠프 제공) 2021.2.4/뉴스1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결혼·출산 1억 보조금 혜택' 공약이 당내에서 '나경영(나경원+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여권의 과녁이 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한민국 국민은 국가로부터 아무런 근거 없이, 이유 없이 마구 국가가 돈을 퍼주는 것을 그렇게 썩 좋아하지 않는다"며 "결혼이나 출산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나 예비후보가 토지임대부주택 입주자를 대상으로 서울에서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4500만원을 주고, 출산하면 4500만원을 추가로 주는 등 총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고 공약한 것에 대한 의문을 표한 것.

이에 나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님은 '달나라 시장'이 되시려고 하나"며 "지금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달콤한 표현, 낭만적 레토릭이 아니다"며 "어떻게 시민들을 행복하게, 즐겁게 해드릴 것인가? 'how to'(방법)에서 과연 주거 안정을 뺄 수 있나"라며 반박했다. 박 전 후보가 결혼과 출산의 전제로 '행복'을 꼽자, 선후 관계를 뒤집어 역공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5일 발표 이후 나 예비후보의 결혼·출산 공약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나 예비후보의 공약에 같은 당 오신환 예비후보 역시 "황당한 포퓰리즘 공약"이라며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앞뒤가 맞는 현실성 있는 주장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상호 민주당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복지 확대 주장 자체는 반가운 일이지만 살펴보면 나 예비후보의 공약은 일관된 원칙이 없는 선거용 공약, 선심성 공약에 지나지 않는다"며 "개인에게 돈을 던져주고 알아서 키우라는 식의 정책은 이미 독일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실패했음을 교훈으로 삼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 또한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자장면론을 내세우며 보수우파가 확실히 한다며 세금을 줄이겠다고 하더니 느닷없이 신혼부부에게 파격 지원을 하겠다고 나선다"며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감세 있는 복지가 가능하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심지어 주거복지 나이팅게일이 되겠다는 말은 (듣기가) 어지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정훈 시대전환 예비후보 역시 나 예비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정면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 예비후보의 정책에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왜 결혼하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과 이해가 없는 것 같다"며 "젊은 층의 비혼 이유는 경제적 문제보다도 개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는 가치관의 확립, 여성 위주로 이뤄지는 독박 육아와 가사노동의 부담이 먼저라는 걸 왜 모르냐"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앞에서 일자리 정책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1.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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