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월60만원·거짓병가'..논란의 황희 청문회 D-1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황 후보자는 자녀 교육, 생활비 축소 신고, 거짓 병가 등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휩싸였다. 야당은 청문회에서 부적격 인사라는 점을 집중조명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자율형사립고를 거쳐 외국인학교를 다니고 있는 자녀 교육 문제가 대표적이다. 황 후보자의 딸은 2011~2016년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뒤 서울 목동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다. 목동의 한 자사고로 진학했다가 서울 소재 외국인학교에 재학 중이다. 황 후보자의 딸이 다니는 외국인학교의 연간 학비는 4200만원이다.
문재인 정부의 특수목적고 폐지 정책에 위배될 뿐 아니라, 자사고 제도를 비판한 황 후보자의 소신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서울 양천갑 국회의원인 황 후보자는 지난해 21대 총선 직전 인터뷰에서 "자사고 같은 경우 그 학교의 철학과 특성이 있어야 하는데 무조건 공부 잘해서 대학 잘가는 이런 서열화가 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가 2019년 지출로 720만원 정도를 신고한 것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본인과 배우자, 자녀가 월 생활비로 60만원을 썼다는 것이다. 자녀의 고액 수업료와 맞물리면서 실제 지출과 다르게 신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외국인학교의 한 학기 수업료 2100만원은 지출 내역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출판기념회 수익으로 아파트 전세 대출금을 갚은 점도 비판받고 있다. 황 후보자는 소득·지출 신고 내역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2019년 말 출판기념회에서 거둔 수익금 7000만원으로 전세 대출금을 갚았다고 밝혔다. 정치자금법 위반은 아니지만 부적절한 정치자금 모금 및 지출이라는 지적이다.
황 부보자는 딸의 외국인학교 진학에 "미국에서 초등학교 재학 경험이 있고, 자녀의 적성과 향후 진로 선택 등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가 병가를 사유로 내고 가족들과 스페인으로 해외 여행을 떠난 2017년 7월 20일 본회의에선 정족주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추가경정(추경) 예산안이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의원 26명이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표결 전 단체로 퇴장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복귀하면서 추경안 통과가 이뤄졌다.
황 후보자는 보좌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그는 "근무경력이 짧은 비서진이 사유를 적어낼 때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황 후보자는 자신을 향한 비판은 모두 남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과연 황 후보자가 이름에 걸맞은 품위를 갖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을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황 후보자의 거짓 해명과 의혹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오병이어 장관'의 실체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역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국세청에 신고한 월 생활비가 60만원이라고 한다. 근검절약을 이유로 밝혔는데 이거 실화가 맞냐"고 비난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며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 2020년 3인 가족 기준 월 평균 지출이 290만원이 넘는 현실을 봤을 때, 황희 정승도 믿지 못할 자린고비 수준이다. 거의 단절에 가까운 일상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상상조차 못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20대 국회 당시 병가를 사유로 여덟 번이나 국회 본회의를 불참했고, 이 중 가족과 스페인 휴가 등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네 차례 가족 여행에 관용 여권을 사용했다"며 "결론적으로 꾀병을 부려 결근하고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일반 직장인은 꿈도 꾸지 못 할 일"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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