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문통 렉카대통령이란 말 있다" 정세균 "서초구민에 부끄럽지 않게 질의해달라" 공방
정 총리 폭발 "누가 머리를 조아리냐. 조선왕조시대냐"
공방은 계속 이어졌다. 박원순·오거돈 두 민주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이 저지른 성범죄로 올해 4.7 재보궐 선거가 이뤄진다는 점을 들어 박 의원이 "문재인 정부 전에 역대 광역시도지사가 성범죄로 물러난 경우가 있냐. 세계적으로 한 정부에서 광역도지사가 세번이나 성범죄 저지른 적 있냐. 당헌까지 개정했는데 약속 어긴 사람 헌정사상 있었냐"고 공격하자 정 총리는 "질문을 좀 현실적인 걸 해달라. 사실과 가까운 말씀을 해달라"고 항의했고, 이어 박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궐선거 출마 안한다고 약속해놓고 거짓말한데 대해 건의할 생각 없냐"고 하자 정 총리는 "대통령이 출마시켰냐구요. 정당이 하는 일에 왜 행정을 끌어다 붙이냐"고 발끈했다.
"국회의장 하다가 총리가 되더니 대통령에게 머리를 조아리더니 대법원장도 머리를 조아린다"는 박 의원 말엔 정 총리도 화를 내며 폭발했다. 정 총리는 "누가 머리를 조아리냐. 지금이 조선왕조 시대냐"고 화를 내며 "국회에서 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말라. 누가 머리를 조아리냐. 네?"라고 말하며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질문 막바지에 박 의원은 "렉카 대통령이라는 말 들어봤냐. 아파트 공급이나 백신 관련 회견은 렉카처럼 잘 나타난다는 뜻"이라고 비꼬자 정 총리는 작심한 듯 "의원님, 서초구 출신이시죠? 서초구민들이 부끄러워하지 않게 좀 해주시라"고 받아쳤고, 박 의원은 지지 않고 "총리가 기능을 제대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국회 본회의장은 여야 의원들 항의로 고성이 오갔다.
야당 재선 의원과 정 총리의 이같은 날선 신경전은 대정부 질의에서의 해프닝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여야 관계가 험악해질데로 험악해진 것을 보여주는 단면으로도 해석된다.
[박인혜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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