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뱃돈은 모바일 뱅킹으로 넣어주마".. '비대면 설날' 준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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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박모(29)씨는 최근 부족한 여윳돈을 모아 '비대면 효도'를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취업에 성공해 이번 설 명절 고향인 전남 여수로 내려가 부모님과 일가 친척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했지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이어져 귀향이 불발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까지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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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박모(29)씨는 최근 부족한 여윳돈을 모아 ‘비대면 효도’를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취업에 성공해 이번 설 명절 고향인 전남 여수로 내려가 부모님과 일가 친척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했지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이어져 귀향이 불발됐다.
박씨는 "부모님이 10년 넘은 가스레인지를 아직 쓰고 계셔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새 제품으로 주문해드렸다"며 "유튜브 시청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스마트TV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부모님과 친척들에게도 매일 안부 전화를 돌리느라 바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까지 연장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추석에 이어 두 번째 ‘코로나 명절’을 맞은 시민들은 ‘비대면 설날’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일 설 연휴에도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같은 집에 사는 직계가족이 아닐 경우 5명 이상이 한 공간에 모일 수 없게 됐다. 이를 어길 경우 1인당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확진자 발생 시 치료비와 추가 방역 비용 등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 다만 아동, 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와 임종 가능성이 있는 경우 등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번 올해 설 연휴에도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고향을 찾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경기 부천에 사는 직장인 홍모(26)씨는 "아쉬운 대로 영상통화로 가족 모임을 대체하기로 했다. 휴대전화를 잘 다룰 줄 모르는 외할머니를 위해 친척동생이 영상통화하는 법을 알려드렸다"며 "외할머니 댁에는 새벽배송으로 굴비와 전 등 각종 명절 음식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에 거주 중인 김모(35)씨도 "코로나 때문에 이번 연휴는 부모님을 뵙지 않고 집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부모님이 직접 재배한 배추, 냉이, 양파, 시금치, 당근 등 채소들을 몇 박스를 보내주셔서 영상통화로 안부 인사를 드렸다"며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과일을 댁으로 보내 드리려고 오랜만에 백화점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설날에 덕담과 함께 자녀나 손자·손녀들 손에 쥐어줬던 세뱃돈도 모바일 송금으로 대체됐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이모(37)씨는 "타 지역에 사는 조카들에게 모바일 뱅킹을 통해 세뱃돈을 보냈다"며 "코로나 때문에 다 같이 모이지 못해 서운하지만 모바일 송금이 간편하긴 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주식 붐’을 타 현금이 아닌 주식을 선물하려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 7일 한 주식 정보 공유 카페에는 ‘설 명절에 손자 손녀, 자식들에게 줄 ‘세배 주식’은 무엇으로 결정했느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삼성전자 2주씩 줄 생각이다" "초록뱀 1주씩 사주려고 한다" "셀트리온을 모아 주려고 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일부는 귀향을 요구하는 시댁 때문에 울상을 짓기도 했다. 8일 한 지역 맘카페에는 이같은 고민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경기 안성에 사는 A씨는 "5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어 평소에도 더 조심하는데 ‘그래도 잠깐은 다녀와야 한다’는 남편 때문에 답답하다"며 "시댁에서도 ‘아이가 너무 보고 싶다’며 오라고 하는데 정부 조치를 어겨가면서 다녀와야 하나 난감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저희 시어머니도 어차피 신고할 사람 없다며 그냥 오라고 하더라" "시댁에서 먼저 오지 말라고 해주시면 좋을 텐데 안 말리는 남편도 얄밉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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