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설 이후 영업시간 연장? 여론무마용 의미없다"(종합)

이기림 기자 2021. 2. 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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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설 연휴 이후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13일쯤 발표하기로 했으나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관계자는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영업시간 연장 검토를 비롯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우리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10일 0시까지 점등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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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설연휴 뒤 수도권 영업연장 검토에도 '방역불복' 강행
비대위 "3일간 점등시위 계획대로 진행 뒤 개점시위 전환"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 자영업자들이 8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일괄적 영업시간제한 폐지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정부가 설 연휴 이후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13일쯤 발표하기로 했으나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관계자는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영업시간 연장 검토를 비롯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우리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10일 0시까지 점등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점, PC방, 코인노래방, 빵집, 카페 등의 자영업자로 구성된 비대위는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와 관련해 "안전성이 입증된 업종은 영업제한에서 풀어달라"며 8일 0시 매장 간판과 불을 켜놓는 점등시위를 시작했다. 비대위는 점등시위 이후에도 방역당국의 조치가 없으면 9시 이후에도 가게 문을 여는 방역불복개점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8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설 연휴가 끝나는 일주일 동안 코로나 발생 상황을 검토해 수도권의 영업시간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방역지침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정부가 업종별 방역대책을 세워 세밀하게 추진한다면 지침이 강화돼도 따를 준비는 돼있다"며 "그러나 자영업자들이 요구하니까 1시간 늘려주어야겠다는 식의 여론무마용 영업시간 조정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선 자영업자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비대위 시위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함께하고픈 마음이 굴뚝같다"며 "방역지침이 완화되는게 우리에겐 좋지만 그만큼 기존 지침이 막연하게 만들어졌다는 뜻으로 들려 화가 난다"고 했다.

종로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방역지침이 완화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정부 방역지침의 근거가 무엇인지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전모씨는 "비수도권처럼 밤 10시까지라도 영업시간이 연장되면 한결 숨통이 트일 것"이라면서 "13일 개편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면 더 이상 회생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릴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백브리핑에서 "자영업자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수도권 상황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확진자가 언제든 늘 수 있으니 방역당국에 협조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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