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역대 최장 30일 연속 매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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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말부터 29거래일 연속 매도를 단행하며 최장기간 매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연기금은 8일 또한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어 3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연기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시장관계자들까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의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자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시장 관계자들 또한 연기금이 매도세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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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매도 랠리 길어지자 시장도 관심
"연기금, 5~6월까지 매도세 지속할 수도"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말부터 29거래일 연속 매도를 단행하며 최장기간 매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연기금은 8일 또한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어 3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연기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시장관계자들까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2월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29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는 연기금의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 랠리에 해당한다. 이 기간 동안 연기금은 10조46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같은 기간 매도 규모(19조1989억원)의 52.3%에 달한다. 이날 또한 20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30거래일 연속 매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구분하는 투자자 분류상 연기금은 연금, 기금, 공제회와 함께 국가, 지자체 등을 포함한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거래소는 2018년 12월10일부터 연기금에 국가지자체를 포함했다.
연기금의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자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시장 관계자들 또한 연기금이 매도세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연기금은 증시가 상승하자 늘어난 국내주식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매도세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매도 기간이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연기금 자금을 위탁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이 언제까지 매도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특별한 가이던스를 주지 않고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은 위탁운용사를 중심으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별한 의도를 갖고 있는 자금 회수라기보다 비중 조절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기금은 미리 세워둔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자산 비중을 맞춘다.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주식 목표비중이 지난해 말까지 17.3%였으며 올해 16.8%로 0.5%포인트 낮춰진다.
국내주식 목표비중이 지난해 말까지 17.3%였으나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19.6%로 2.3%포인트 웃돌았다. 연기금은 지난해 11월 1조1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증시 상승에 따라 국내주식 비중이 한 달 전(18.0%) 대비 1.6%포인트 늘어났다.
이후에도 연기금이 지속적으로 매도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가파른 증시 상승에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이 지난해 말 20%를 웃돌았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올해 낮아진 목표비중까지 고려하면 약 4%포인트를 팔아치워야 한다. 8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상 4%포인트는 32조원에 해당된다. 연초 이후 10조원 가까이 팔아치웠지만 산술적으로 여전히 20조원 이상 팔아야 한다는 전망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연기금은 1~2월에 상당히 이례적인 규모로 순매도 하고 있는 상황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기금 매도세가 언제 끝날 것인지에 집중돼 있다"며 "시기적으로 본다면 연기금 매도세는 오는 5~6월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그 이후 순매수 전환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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