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믿는다" 부인 자필편지에 '2차 가해'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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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쓴 자필 편지가 공개되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강씨가 "박 전 시장은 그런 사람이 아니며 끝까지 신뢰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다.
8일 박 전 시장을 추모하는 단체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이하 박기사) 등에 따르면, 전날 강씨가 직접 쓴 A4 용지 3장 분량의 자필 편지에는 박 전 시장 가족을 통해 박기사에 전해진 뒤 온라인을 통해 공개·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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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련, 박 전 시장 지지자 향해 "선동적 폭력" 일침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쓴 자필 편지가 공개되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강씨가 "박 전 시장은 그런 사람이 아니며 끝까지 신뢰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박 전 시장 지지자 측의 선동적 폭력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8일 박 전 시장을 추모하는 단체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이하 박기사) 등에 따르면, 전날 강씨가 직접 쓴 A4 용지 3장 분량의 자필 편지에는 박 전 시장 가족을 통해 박기사에 전해진 뒤 온라인을 통해 공개·유포됐다.
2장은 박 전 시장 지지자들에게 적은 편지이며, 1장은 박 전 시장의 사건을 조사한 뒤 성추행 행위가 인정된다고 결론 낸 국가인권위원회를 향한 것이었다.
강씨는 편지를 통해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저는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며 "40년을 지켜본 내가 아는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다.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저는 호흡을 가다듬고, 신발끈을 동여매고 천천히 무엇을 해야 그를 끝내 지킬 수 있을지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편지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성희롱 인정'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강씨는 "박기사의 입장문에는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이 있다"며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편지는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고, 박 전 시장의 측근과 지지자들이 잇달아 공유하면서 '2차 가해' 논란도 다시 불이 붙었다.
김재련 "피해자를 살인자로 고발하겠다니…"
박 전 시장 사건의 피해자를 대리해 온 김재련 변호사는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북부지검 발표, 중앙지방법원 판결, 국가인권위 결정을 통해 왜 박 전 시장이 사망했는지, 피해자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가 정리·발표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살인녀로 고발하겠다는 주장에 동참하겠다는 사람이 1000명이 넘었다"며 "피해자 실명과 소속 기관, 피해자 얼굴 사진이 인터넷을 떠돌아 다닌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를 대리하는 노랑 대가리를 자살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버젓이 SNS 댓글에 달린다. 그들에게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듯 하다"며 "국가기관이 인정한 사실도 그들 앞에서는 무력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성에 기반하지 않은 믿음은 곧 폭력"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러한 선동에 대한 피해자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선동을 우리 사회가 계속 수용해도 무방한지에 대한 고민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그들이(박 전 시장 지지자들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그들에게 법적 대응을 할 것인지 묻는 분들이 많다"며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은 수천, 수만 명이다. 피해자는 단 1명이다. 이런 상태에서 피해자가 어떻게 일일이 선동꾼들에게 대응할 수 있겠나"고 했다. 아울러 "피해자에게 용기가 되는 것은 시민들의 동참"이라며 "그들의 선동으로 인한 상처는 시민들의 피해자에 대한 지지, 연대, 동참을 통해 치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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