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인사 우수 채용 병원" 한일병원에 붙은 풍자 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일병원의 인턴으로 합격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가 이를 비판·풍자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8일 보수 성향의 대학생 단체 ‘신(新)전대협’은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일병원 입구에 ‘친여·친정부 병원 인증’이라는 문구가 적힌 풍자성 화환을 설치했다. 이들은 “한일병원은 환자들보다 조민이 더 소중합니까”라고 외쳤다.
신 전대협은 1980~90년대 대학생 운동권 단체인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과는 완전히 다른 단체로, 전대협의 이름을 풍자해 사용하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활동을 해온 청년단체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법원이 조국 일가(一家)의 입시 비리를 유죄로 선고함에 따라 조민의 입시 7대 스펙은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며 “의사 면허는 물론이고 학위마저 취소될 가능성이 큰 지원자를 인턴으로 선발한 것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한일병원 규정에 따르면 ‘법원의 판결 또는 법률에 의해 자격이 상실 또는 정지된 자’는 직원으로 채용할 수 없다”며 “지원자는 인턴 모집에 응하기 위해 부정합격 채용 취소 서약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한일병원의 이러한 서약은 허울에 불과한 것이냐”고 물었다.
김태일 신전대협 의장은 “일선 의사들은 피해를 입는 환자가 단 한 명이라도 나오지 않도록 조민의 의사면허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외치는데 한일병원은 환자들이 소중하지 않느냐”며 “지금이라도 양심과 의료윤리를 회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 “특혜 의심”… 정청래 “아내는 약사, 의사 뽑는 데는 관여못 해”
신전대협은 성명을 발표한 뒤 ‘여권(與圈)인사 우수채용병원’이라고 비꼬는 문구가 적힌 현판을 병원 정문에 붙였다. 또 “한일병원, 환자들이 소중하지 않습니까”라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이들은 “한일병원에는 여권 유력 정치인의 아내가 근무하고 있다”며 “병원을 운영하는 한전은 이전에도 대선캠프 출신 등 정치권 인사나 임직원들의 친인척들을 대상으로 한 특혜 채용 문제로 몸살을 앓아 왔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5일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아내가 해당 병원에서 진료지원부서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병원 내부에서 조씨가 1등으로 인턴 전형에 합격했다는 말이 도는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탈락하고, 하필 민주당 정청래 의원 부인이 부서장으로 있는 한일 병원에서 1등으로 합격했다면 특혜 가능성을 의심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내가 한일병원에 근무하는 게 맞는다”면서 “의사는 의사가 뽑는다. 약사가 의사 뽑는 데 관여할 수 없다는 게 상식”이라고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아내는 조씨가 지원한 사실도, 합격한 사실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한다”고 했다.
조씨는 지난달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NMC) 인턴 과정에 지원했으나 불합격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인턴 과정에 지원했다. 조씨를 포함한 총 3명이 지원했고, 지난 4일 3명 모두가 합격했다. 다만 한일병원 측은 “올해 합격 여부를 개별 통보해 조씨가 포함됐는지 여부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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