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정원창 "33살인데 고등학생 연기, 교복 입어도 되나 싶었다"[EN:인터뷰②]

황혜진 2021. 2. 8. 14: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원창이 고등학생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정원창은 1월 24일 막을 내린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신혁우로 분해 호연을 펼쳤다. 그가 연기한 신혁우는 중진시 시장 신명휘(최광일 분) 아들로, 주인공 소문(조병규 분)을 포함해 김웅민(김은수 분), 임주연(이지원 분) 등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진 캐릭터였다.

정원창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방송 촬영이 없을 때 주말 저녁에 부모님과 함께 방송을 봤다. 스스로 연기에 대해 평가를 해보자면 10점 만점에 5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분들께서 소문이를 괴롭히는 혁우를 미워하실 수 있을 만큼 표현을 해낸 것에 대해 5점을 주고 싶고, 방송을 보면서 ‘이랬으면 어땠을까’라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나머지 5점을 빼겠다"고 자평했다.

1989년 생 정원창은 실제 올해 33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극 중에서는 고등학생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첫 촬영에서 교복을 받아 들고 ‘이걸 입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촬영장에 가니 함께 학생 역할을 하는 동료 배우들도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나이인 친구들이어서 서로를 의지하며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동료 배우들과의 합도 흠잡을 데 없었다. 정원창은 "(조)병규 배우는 드라마에서의 촬영 분량이 저보다 한참 많은데도 지친 내색 없이 늘 같이 연습하고 맞춰줬다. 그리고 병규 배우와 은수 배우를 처음에 때리는 장면에 있어 혹시나 실수해 상대배우를 다치게 할까 봐 걱정이 많았는데, 먼저 액션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제안을 해줘 이 기회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광일 선배님과는 드라마 촬영이 한참 진행되고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촬영장에서 처음 뵙게 됐는데 첫눈에 ‘아들~’이라고 불러주셔서 함께하는 첫 촬영에 대한 긴장감이 눈 녹듯이 사라졌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개똥밭 연기를 통해 대박을 예감했던 순간을 꼽았다. 정원창은 "1화 담벼락에서 소문이를 괴롭히고 하나에게 제압당하는 장면 촬영 현장이 사실 개똥밭이었다. 내가 모르고 개똥을 밟은 채 계속 연기를 하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냄새가 조금씩 나서 다들 알아차렸고, 제작진분들께서 급하게 물과 수건으로 닦아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황금밭에서 굴렀으니, 이게 다 ‘경이로운 소문’ 대박의 징조가 아니었을까"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10회에 나오는 소문이가 “신혁우 우린 아직 어리잖아. 넌 기회가 있어. 나도 마찬가지고”라는 대사예요. 이미 지나간 선택들은 돌이킬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고 지금 현재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선택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쁜 일들을 저지른 혁우였지만, 그러한 모습에서 기회가 있다는 한마디를 건넨 소문이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신혁우는 극 말미 스스로 죄를 뉘우치고 소문과 웅민에게 사과했다. 정원창은 "혁우가 저지른 잘못은 쉽게 용서받을 수 없고 쉽게 용서받아서도 안 되는 나쁜 일들이었기에 스스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한 혁우의 모습은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앞으로 있을 혁우의 선택에 많은 궁금증을 안겨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에 있는 혁우의 모습으로 끝을 맺을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정원창은 2017년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영화 '내 안의 그놈', 영화 '0.0MHz', 영화 '검은 여름', tvN '그녀의 사생활', OCN '경이로운 소문' 등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정원창은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는 부모님이다. 연기를 할 수 있게 먼저 제안해 주셨고, 지금까지 걱정이나 염려하는 모습이 아니라 크게 응원해 주셔서 지금까지 잘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작품을 고르거나 하는 단계는 아니라 절 찾아주시고 제게 기회를 주시는 감독님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려요. 제안해 주시는 작품들을 마다하지 않고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보고 싶어요. 조선이라든가 ‘아바타’라는 영화의 아예 새로운 시공간이라든가. 상상으로 채워 넣어야 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보지 못한 것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