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우리 가족 아플 때 병원서 조민 만날까 봐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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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30)씨가 서울 도봉구 소재 H병원 인턴으로 합격한 일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해당 병원이 있는 지역 당협위원장인 국민의힘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이 "우리 가족이 아플 때 조씨를 마주칠까 봐 너무 두렵다"고 우려했다.
김 비대위원은 8일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조씨가 인턴 합격한 병원은 도봉구 쌍문동, 제가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도봉갑 지역"이라며 "30년 전 제 친동생이 그 병원에서 태어났고 지난해 할머니가 수술 받으셨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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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비대위원은 8일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조씨가 인턴 합격한 병원은 도봉구 쌍문동, 제가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도봉갑 지역”이라며 “30년 전 제 친동생이 그 병원에서 태어났고 지난해 할머니가 수술 받으셨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지역은 병원 수가 부족하고 H병원이 거의 유일한 병원이라서 지역 주민들은 아프거나 다치면 곧장 그 병원으로 달려간다”며 “그래서 늘 환자가 붐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은 “정치적 문제를 넘어 자주 아픈 할머니를 모시는 도봉구민 입장에서 집 근처에 갈만한 병원이 없는 건 불편한 일”이라며 “다른 지역 대비 노년층 비율이 높은 도봉구의 상황을 고려하면 (불편을 느끼는 건) 저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위 ‘무자격자’로 불리는 조씨가 H병원에 인턴으로 왔다”며 “큰 병이 났을 때 갈 수 있는 병원은 H병원 뿐인데, 너무 두렵다”고 털어놨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허위 논문 등을 제출한 것으로 의심 받는 조씨는 최근 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하고 복수의 병원 인턴에 지원한 끝에 H병원 인턴이 됐다. 조 전 장관의 부인이자 조씨의 모친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1심에서 딸 입시비리 관련 혐의가 모두 인정돼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 비대위원은 “우리 지역 국회의원은 20대 국회 복지위원회 간사였고, 현재도 복지위 소속 3선 중진”이라며 “그럼에도 우리 도봉갑 지역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의료 인프나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을 저격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여당) 복지위 소속 중진이 지역구민의 생명과 안전이 직결된 문제를 방치하는 건 무능을 넘어 죄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지역 불청객으로 등장한 조씨의 거취에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인 의원과 정부에 요구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딸의 병원 인턴 지원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스토킹’에 가까운 언론 보도와 사회적 조리돌림이 재개된 느낌”이라면서 “제 딸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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