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 논란 지속..접종 차질 우려

류난영 2021. 2. 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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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도 아스트라제네카 사용 보류
방역당국, 고령층 접종 여부 결정 못해
아스트라제네카 논란에 요양병원 접종 차질 우려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한 효과가 크게 떨어져 이의 배포를 중단했다고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은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보호 효과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0년 11월 30일 요하네스버그 외곽 한 병원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시험 백신을 맞는 모습. 2021.02.08.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유럽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 대상에서 고령층을 잇따라 제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 여부에 대한 전문가 논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제백신 공동구매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를 통해 상반기 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130만명분(259만6800도스)을 들여오기로 했다.

이 가운데 75만명분(150만도스)이 이달 중 먼저 공급되는 만큼 1순위 접종을 받게 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 등이 이 백신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 졌다.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도입한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제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 일부 국가들은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임상자료가 부족해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고령층 접종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유럽연합(EU) 산하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조건부 판매를 승인하면서 모든 연령대의 접종을 권고했다. 유럽연합 회원국이라도 각 국은 독자적 접종 접종 정책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데,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폴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등은 고령자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접종을 제한한 상태다.

[AP/뉴시스] 영국 전역서 1월4일부터 접종이 개시될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이 2일 잉글랜드 한 도시의 병원에 배포돼 의료진이 손에 들고 있다. 2021. 1. 3.

이 가운데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웨덴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 65세 미만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또 핀란드는 70세 미만, 폴란드는 60세 미만, 벨기에는 55세 미만 접종을 권고했다.

이탈리아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8~54세 성인에게 우선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가 최근 '55세 이상이라도 건강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된다'는 수정안을 내놨다.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스위스는 지난 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자체를 보류했다.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스위스는 북미와 남미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과 관련된 추가 자료 결과가 접수되면 임시 승인을 한다는 계획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8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보류하기로 했다. 남아공 변이로 인한 중증이나 입원, 사망 예방효과를 판단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고령층에 대한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 참가자 중 만 65세 이상 고령자가 10%도 되지 않는 등 적은 수준이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에 참여한 만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7%로 화이자(21%)나 모더나(25%) 등 다른 백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다.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투여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코로나19 백신 허가 자문을 맡은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에게 맞히도록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오일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위원장이 5일 오전 충북 청주 식약처에서 아스트라제네카사 코로나19 백신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1.02.05. ppkjm@newsis.com

백신 검증 자문단은 1차 검증에서는 만 65세 이상 포함 전 대상자에서 예방 효과가 확인됐고, 안전성 등이 양호하다는 점 등을 들어 다수 위원이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었다.

식약처 자문을 맡은 전문가들은 최종 판단을 질병관리청으로 넘겼고, 질병관리청은 고령자 접종 여부에 대한 심의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 허가·심사 이후 그 결과를 반영하고 코로나19 백신분야 전문가 자문단 검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에서도 유럽국가들처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5세이상 접종을 허용하지 않게 될 경우 1순위 '요양병원 입소자' 접종이라는 방역 지침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2월에 국내로 들여오는 백신 물량 81만명분 가운데 화이자가 6만명분(11만7000도스), 아스트라제네카가 75만명분(150만 도스)으로 대부분이 아스트라제네카다.

화이자 백신은 65세 이상 노령층이 상당수 입원 중인 요양병원 입소자는 접종이 어렵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특성상 요양병원 접종이 힘들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개월 동안 2~8도에서 보관, 운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앞선 브리핑에서 "화이자 백신 같은 경우에는 냉동 백신이기 때문에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 나가서 접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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