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시행 1년 남았는데, 현대重 잇단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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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연초부터 사망 사고중대재해법 시행 앞두고 긴장노조 "이번 사고도 안전 지침 미준수안전 경영은 말장난"국회 "현대重 경영진 22일 산업 재해 청문회에 소환하자"지난 5일 현대중공업 근로자 1명이 2.5t(톤) 규모의 철판에 깔려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자 현대중공업이 8일 하루 모든 작업장의 가동을 중지했다.
이상균 사장을 중심으로 안전 경영 체제 구축에 나서던 현대중공업은 연초부터 발생한 사망 사고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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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연초부터 사망 사고…중대재해법 시행 앞두고 긴장
노조 "이번 사고도 안전 지침 미준수…안전 경영은 말장난"
국회 "현대重 경영진 22일 산업 재해 청문회에 소환하자"
지난 5일 현대중공업 근로자 1명이 2.5t(톤) 규모의 철판에 깔려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자 현대중공업이 8일 하루 모든 작업장의 가동을 중지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작년에도 4명의 근로자가 작업 도중 사망했다. 내년 1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현대중공업이 잇따른 사고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목격자와 현대중공업 안전책임자 등을 상대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현대중공업 노사는 안전대토론회를 개최해 노사 합동 안전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이상균 사장을 중심으로 안전 경영 체제 구축에 나서던 현대중공업은 연초부터 발생한 사망 사고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작년 한 해에만 4명이 작업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작년 5월에는 하청업체 근로자가 용접 가스에 질식해 숨졌고, 4월에는 현대중공업 소속 근로자 2명이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그에 앞선 2월에는 하청업체 근로자가 21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기도 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에서는 1명이 사망했고,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사망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작년 5월 네 번째 사망 사고 직후 "기존의 안전 대책이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조선사업대표를 하수 부사장에서 이 사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잇따른 사업장 사고에 대한 문책성이 짙었다는 게 재계 평가다. 안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총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안전 대책이 발표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사망 사고가 재발하자 노조는 "말장난에 불과한 안전 경영에 노동자들이 끝없이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이번 사고 역시 안전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관리 감독자가 배치되지 않았고, 전도 방지용 받침대(지그)도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이번 사고는 표준작업지도서에 명시한 블록 전도장비 구속 상태를 무시한 명백한 사업주 잘못"이라며 "안전 조치 미흡으로 노동자가 죽었다면 현장 관리자가 아닌 진짜 경영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준작업지도서는 현장의 작업자가 안전하고 능률적으로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작업내용과 작업 단위별로 작업방법, 사용설비, 작업조건 등을 규정한 것을 말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대책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치기로 했다. 이 사장은 "또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회사 문을 닫는다는 각오로 현장 안전을 사수하는데 모든 임직원이 함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표준작업지도서와 유해위험성평가서를 전면 재검토하고, 공정별 특성에 맞춰 보완 및 재개정할 방침이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현대중공업을 소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포스코(005490), 현대자동차(005380), 대우건설(047040)등 12개 기업 외에 현대중공업을 소환 기업 명단에 새로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청문회 날짜는 22일쯤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날 산업재해 청문회 실시계획서가 채택된다면 이 사장의 국회 소환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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