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보고 유출 논란 KBS 전 사회부장 '무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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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재 보고 일부를 뉴스타파 기자에게 유출했다는 이유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부터 형사 고발됐던 이영섭 전 KBS 사회부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5월 KBS 법조팀 기자들은 "이영섭 신임 사회주간은 법조팀 기자의 취재 보고 일부분을 뉴스타파 기자에게 카톡으로 그대로 전송했고 그 보고가 인용된 것으로 보이는 뉴스타파 기사가 보도된 뒤에야 그 사실을 밝혔다"고 설명한 뒤 "당시 사회부장이었던 이영섭 주간은 '사안을 잘 아는 뉴스타파 기자에게 취재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예민한 기사가 쏟아지는 법조팀에서 어느 누구도 보고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취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미 우리 내부 취재물은 뉴스타파 오보 논란을 해명하는 반박 기사에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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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에 정보유출 논란, 무혐의 종결… 한동훈 검사와도 송사 남아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지난해 취재 보고 일부를 뉴스타파 기자에게 유출했다는 이유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부터 형사 고발됐던 이영섭 전 KBS 사회부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전 부장은 8일 KBS 사내 게시판에 이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6월25일 미래통합당 미디어국에서 저를 방송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는 영등포경찰서 통보를 받은 뒤 8개월 만인 지난 5일 저녁 남부지방검찰청으로부터 최종 혐의없음으로 고발사건이 종결 처분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2월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는 뉴스타파 보도가 나왔다. 약 20일 후 뉴스타파 오보로 김건희씨가 억울하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이 한 익명의 검찰 관계자로부터 나와 사실관계 확인차 뉴스타파 심모 기자와 제가 짧은 카톡 문자를 주고 받았고, 약 석 달여 만인 2020년 6월 제1야당이 저를 상대로 형사 고발까지 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KBS 법조팀 기자들은 “이영섭 신임 사회주간은 법조팀 기자의 취재 보고 일부분을 뉴스타파 기자에게 카톡으로 그대로 전송했고 그 보고가 인용된 것으로 보이는 뉴스타파 기사가 보도된 뒤에야 그 사실을 밝혔다”고 설명한 뒤 “당시 사회부장이었던 이영섭 주간은 '사안을 잘 아는 뉴스타파 기자에게 취재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예민한 기사가 쏟아지는 법조팀에서 어느 누구도 보고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취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미 우리 내부 취재물은 뉴스타파 오보 논란을 해명하는 반박 기사에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기자들이 지목한 기사는 지난해 4월 “조선일보의 '윤석열 아내 구하기'… 사실관계 틀렸다”라는 뉴스타파 보도였다. 해당 기사 안에는 “뉴스타파가 최근 입수한 한 언론사 검찰 출입기자의 3월 초 정보 보고 내용”이라는 설명과 함께 대검 관계자 발언 등이 나열됐다. KBS가 취재한 내용이 “한 언론사 검찰 출입기자의 정보 보고”란 이름으로 뉴스타파에 보도됐다는 것이다. 이 전 부장이 취재 보고 유출 논란에도 사회재난주간으로 임명되면서 '영전'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 같은 비판에 KBS 사측은 당사자인 뉴스타파 기자에게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취재였다는 점, 이미 해당 내용이 기사화까지 됐다는 점 등을 들어 정보보고 유출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KBS 기자 출신으로 보도 작성자인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도 “대동소이했던 복수의 언론사 정보보고 내용을 입수해 저희가 다듬어 정리한 뒤 보도를 낸 것”이라며 “KBS 법조팀 정보보고 이전에도 이미 타사에서 보도한 내용이라 새로울 것이 없다”고 했으나, 이 전 부장이 카카오톡을 통해 심 기자에게 검찰 관계자 발언을 전하면서 이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문의한 것은 사실이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부장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KBS 임직원은 직무상 알게 된 KBS 비밀을 누설하거나 도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방송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서울남부지검은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 전 부장은 한동훈 검사가 KBS의 검언유착 오보를 이유로 제기한 민사소송과 소수노조인 KBS 노동조합이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 전 부장은 지난해 7월 한동훈 검사에 대한 KBS 오보 이후 재난센터 평기자로 내려왔다.
이 전 부장은 “한동훈 전 검사장께서 저를 포함해 선·후배들에게 제기한 민사소송이 남았다”며 “또 한 전 검사장 고소와 노조 측이 참여해 제기한 형사 고발건도 있다”며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앞으로 한동훈 전 검사장께서, 또 노조 측에서도 오해를 풀 수 있도록 특히, 후배들이 억울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제게 필요한 역할을 다해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부장은 2016년 KBS 기자협회장으로 활동했다. 2017년 KBS 공정방송 정상화를 위한 투쟁과 파업에 참여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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