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치 괭생이모자반 유입에 거북·상괭이도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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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안에 쓰레기와 함께 속수무책으로 유입되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이 해양생물의 목을 죄어오고 있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괭생이모자반에 걸려 탈진해 표류하던 국제 보호종 푸른바다거북이 구조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죽었다.
이 푸른바다거북은 가로 35㎝, 세로 57㎝이며 몸무게는 10㎏ 정도인 어린 개체로, 지난 6일 오후 3시 39분께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포구 해상에서 괭생이모자반에 걸려 탈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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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 연안에 쓰레기와 함께 속수무책으로 유입되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이 해양생물의 목을 죄어오고 있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괭생이모자반에 걸려 탈진해 표류하던 국제 보호종 푸른바다거북이 구조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죽었다.
이 푸른바다거북은 가로 35㎝, 세로 57㎝이며 몸무게는 10㎏ 정도인 어린 개체로, 지난 6일 오후 3시 39분께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포구 해상에서 괭생이모자반에 걸려 탈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이 푸른바다거북을 모자반에서 꺼내 바다로 보내줬지만, 기력이 떨어져 잠수하지 못하고 조류에 의해 힘없이 다시 갯바위로 떠밀려왔다.
이에 따라 해경은 이 푸른바다거북을 구조해 수조로 옮기고, 이 푸른바다거북의 상태를 확인해 기력을 회복하면 8일 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국 지난 7일 수조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제주대학교 돌고래 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아직 푸른바다거북이 제주 연안에 올라올 시기가 아닌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괭생이모자반이 형성한 띠에 밀려 몸 상태가 악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밀듯이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에 파묻혀 사체를 제때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달 19일과 20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에서 상괭이 사체 2구를 발견했다.
당시 이 상괭이 사체 2구는 괭생이모자반과 모자반에 엉켜 함께 떠밀려온 해양쓰레기에 파묻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핫핑크돌핀스와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은 이 상괭이 사체 위에 괭생이모자반이 계속해서 밀려와 묻힌 탓에 사체 발견이 늦어 상괭이가 성별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부패가 너무 심해 이 상괭이는 추후 사인 확인을 위한 부검도 할 수 없게 됐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최근 제주 해안에는 괭생이모자반과 함께 해양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 썩어가며 악취가 나고 있다"며 "청정 제주 바다가 사라져가면서 해양생물도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주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5천913t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유입량 5천186t의 727t이나 많은 양이다.
실제 제주도 연안 곳곳은 북부 해상을 중심으로 괭생이모자반이 물밀듯이 몰려와 초록색으로 뒤덮인 상태다.
제주지역 연간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은 2016년 2천441t, 2017년 4천407t, 2018년 2천150t, 2019년 860t, 지난해 5천186t이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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