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다 녹았는데 남아있는 제설제..젖은 노면·부식 골칫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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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릴 때 원활한 차량 흐름과 통행 안전 확보를 위해 충북도내 도로 곳곳에 뿌려놓은 '염화칼슘'이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대표적으로 청주시는 1㎝가량 눈이 오는 시점에 염화칼슘(염화수)을 비롯한 제설제를 뿌린다.
일례로 지난 3일 오후 10시부터 4일 오전 3시까지 2.2㎝의 눈이 내렸을 때 쓰인 염화칼슘과 소금만 각각 55톤, 408톤에 이를 정도다.
최근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도로 표면이 젖는 원인으로 잔류 염화칼슘이 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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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눈이 내릴 때 원활한 차량 흐름과 통행 안전 확보를 위해 충북도내 도로 곳곳에 뿌려놓은 '염화칼슘'이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눈과 함께 쓸려 내려가지 않고 도로 위에 남아 온갖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서다.
통상 지자체는 눈이 내리면 곧바로 제설 작업에 들어간다.
대표적으로 청주시는 1㎝가량 눈이 오는 시점에 염화칼슘(염화수)을 비롯한 제설제를 뿌린다.
교량이나 고갯길 같은 상습 결빙 지역에서는 사전에 설치한 자동 분사 장치로 염화수를 살포한다.
일례로 지난 3일 오후 10시부터 4일 오전 3시까지 2.2㎝의 눈이 내렸을 때 쓰인 염화칼슘과 소금만 각각 55톤, 408톤에 이를 정도다.
제설은 단순히 눈을 녹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온이 떨어지는 시간대 결빙 방지 차원에서 이중으로 이뤄진다.
시 관계자는 "청주 지역은 눈이 내리면 주요 간선로 등 66개 노선, 약 200㎞ 길이 도로가 제설 대상에 포함된다"면서 "범위도 큰 데다 지역마다 적설량이 달라 눈이 1㎝만 내려도 제설차를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염화칼슘이 적설량과 비교해 과도하게 뿌려졌을 때다.
염화칼슘은 습기를 빨아들이는 특성을 보인다. 습기를 가득 머금었을 때는 표면에 물이 생긴 뒤 녹아내린다.
최근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도로 표면이 젖는 원인으로 잔류 염화칼슘이 꼽히는 이유다. 젖은 노면은 마찰계수가 낮은 만큼 차 미끄러짐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뿐만이 아니다. 염화칼슘은 도로 위 지뢰라 불리는 포트홀(도로의 움푹 팬 곳) 등을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한국도로공사 도로연구소(도로교통연구원)가 발표한 '염화물이 시설물에 미치는 영향과 대체 융빙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제설제를 다량 사용한 구간에서는 노면 탈락이나 떨어짐, 골재 노출 현상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염화물은) 시멘트 콘크리트와 강구조물 등을 부식시켜 내구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염화칼슘이 녹아 강이나 호수에 흘러 들어가면 수중 생태계 파괴는 물론 음용수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분진 형태로 남은 염화칼슘이 바람에 날려 가로수에 쌓이면 뿌리나 줄기, 잎 조직의 생장을 방해한다. 심하면 고사하기도 한다.
이처럼 염화칼슘이 적잖은 부작용을 낳으면서 친환경 제설제 사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각 지자체는 비용 문제를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염화칼슘이 제설 효과만큼이나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명백하지만, 가격 등을 따져보면 대체할 만한 제설제도 없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염화칼슘보다 그나마 부작용이 덜한 염화칼륨조차 3배 이상 비싸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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