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동맹 vs '개도국' 손짓.. 허니문 사라진 美中

김광태 2021. 2. 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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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간의 허니문은 없었다.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미중 양국은 '핵심 이익'을 내세우며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며 중국과 물리적 충돌은 아니더라도 극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미중간 대립을 공식화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의 핵심은 민주 동맹과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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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정부, 쿼드 정상회의 추진
국제적 연대로 대중국 압박 전략
중국 "대만·홍콩 핵심이익 보호"
아프리카와 전략적 협력 가속화
[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미중간의 허니문은 없었다.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미중 양국은 '핵심 이익'을 내세우며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규합하는 등 대중국 압박 전략을 구사하자 중국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끌어당기며 세대결에 나섰다.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은 지난 7일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이 쿼드 정상 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쿼드와 관련한 외교 장관 회의는 뉴욕·도쿄 등에서 두 차례 열렸지만 정상 회의 추진은 처음이다. 미국은 7함대 소속의 이지스 구축함 '존 매케인함'을 최근 남중국해에 투입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중국 또한 미국과의 기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태세다. 중국은 애초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트럼프 전 행정부와 선을 긋고 '대화와 협력'을 내세워 정치, 외교, 군사, 무역 분야에서 미중 갈등 완화를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중국에 강경한 핵심 참모들이 임명되자 중국은 태도를 바꿔 대만, 홍콩 등 핵심 이익에 대한 보호를 천명하고 대만 해협에 수시로 군용기를 보내며 무력 시위를 불사하고 있다.

8일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전 행정부와 달리 말이 통할 것으로 봤다"면서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오히려 대중국 접근법이 강경해지자 일단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시진핑(오른쪽) 주석을 정조준하고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며 중국과 물리적 충돌은 아니더라도 극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미중간 대립을 공식화했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은 고율 관세로 대표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중 일대일 '무역 전쟁' 대신 동맹을 규합해 국제적 연대 속에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중국으로선 향후 대응이 더욱 어려운 상태다.

양국의 대결국면은 지난 5일 블링컨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의 첫 통화에서도 확인됐다. 블링컨 장관은 양제츠 정치국원에게 "미국은 신장과 티베트·홍콩을 포함해 인권과 민주적 가치를 계속 지지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를 비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 압박에는 민주주의 가치를 확산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양제츠 정치국원도 미국을 향해 잘못을 바로잡으라면서 "서로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를 미중간 가장 민감한 핵심 문제로 거론하면서 미국에 '하나의 원칙' 준수를 촉구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의 핵심은 민주 동맹과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다.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반중(反中) 전선' 참여 요구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중국은 아프리카와 전략적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6일 아프리카연맹정상회의에 축전을 보내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의 아프리카 지원을 강조하며 아프리카와 협력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은 아프리카와 더 깊이 있고 실속있는 일대일로 협력을 추진하고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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