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등 홍콩 상장하면 큰 기회" -UBS
올 초까지 급등세를 보여온 중국 증시(CSI 300지수 기준)가 한 달 째 박스권에 갖혀 주춤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표적 기술주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고, 미국 정부는 뉴욕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월 말 유동성 회수 조치를 취하면서 긴축 우려도 불거졌다.
UBS의 빈시(Bin Shi) 중국 주식 대표(Head of China Equities)는 중국 시장과 관련된 투자자 궁금증을 10가지 질문과 응답으로 정리했다.
① 2020년을 요약하고, 2021년을 전망한다면?
2020년은 엄청난 변화와 도전의 해였습니다. 지난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했습니다.
2021년도 많은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는 변화와 도전의 해가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중국 증시에 낙관적입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많은 좋은 기업이 있습니다.
② 현금을 갖고 있다면 어떤 전략을 취해야합니까?
2020년 증시는 크게 올랐습니다. 우리는 빠르게 상승한 IT 및 의료 분야의 중소형주, 전기자동차(EV) 및 바이오 관련주 등 시장의 특정 부문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신중히 접근했습니다. 늘어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시장의 일부 부분의 과열을 불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세계적으로 백신의 진전, 미국 대선 종료 등 거시적 측면에서 긍정적 발전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몇몇 확신을 가진 아이디어에 현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③ 중국 A주 시장은 과대 평가되어 있습니까?
투자자들은 계속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A주 시장은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고, 몇몇 업종은 더욱 성과가 좋았습니다. 전체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10년 평균보다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너무 과열되지는 않았습니다.
A주 시장을 보면 일부 섹터는 매우 급등했지만, 또 다른 섹터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많이 상승하지 않은 업종에서도 장기적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자금을 A주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④ 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미중 관계를 어떻게 전망합니까.
미·중 경쟁이 빨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록 이런 갈등을 다루는 데 있어 바이든 행정부가 좀 더 잘 짜여진 방식으로 접근하더라도 말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이점은 대통령의 통치 철학이 다르며 스타일과 구체적 조치에 차이가 있을 것이란 겁니다.
중국은 매우 빠르게 미국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조치가 이어질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화웨이에 부과된 조치만큼 극단적인 건 아닐 것입니다. 그 건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가혹한 제재는 중국의 독자 기술 개발을 부추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거대한 시장을 잃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경쟁자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양측이 실용적으로 접근한다면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할 것입니다.
⑤ 특별히 중점을 두는 테마는 무엇입니까?
장기적이며 중국 내수 중심으로 구성한 투자 전략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믿습니다.
중국 정부는 서비스업과 내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소비에선 사치재(소비 재량재)와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 및 기술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유리합니다.
⑥ 미중 갈등이 A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약간 영향이 있었지만 그다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중국 A주 시장은 중국의 국내 투자자와 내부 유동성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참여는 아직 비교적 적습니다.
일부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은 약간의 영향을 미쳤지만 그 공백은 국내 투자자들에 의해 빠르게 채워졌습니다.
⑦ 알라비바 등 중국 기업들의 홍콩 재상장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알리바바, 텐센트 등)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홍콩 ADR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기업들이 계속 미국 상장을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미국의 대규모 자금 시장에서 혜택을 얻었고, 미국 투자자들에게도 이익이 됐기 때문입니다.
홍콩에서의 기회의 크기는 미국이 그들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따라 다릅니다. 미 금융당국이 양국 회계기준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이들 기업은 뉴욕 증시 상장을 유지할 것이며 잠재적으로 홍콩에서 2차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ADR과 2차 상장된 홍콩 주식이 모두 거래된다면 투자자들은 둘 중에 아무 것이나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시차에 관계없이 언제나 투자할 수 있게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듭니다.
이상적 상황은 미국에 1차 상장, 홍콩에 2차 상장을 한 다음 투자자가 선호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잠시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홍콩으로 아예 1차 상장을 옮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홍콩의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⑧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공개(IPO) 중단 및 반독점법 적용은 글로벌 투자자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A주가 정말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단연코 그렇습니다. 앤트파이낸셜과 같은 하나의 사건에 신경쓸 필요는 없습니다. A주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A주 시장이 여전히 돈을 벌고 수익을 창출할 수있는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독점금지법은 몇 년 전 발표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강력한 집행 사례이며, 사람들을 더 놀라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인터넷 플랫폼 회사들이 실제로 매우 커졌으며 그들의 전략이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독점금지 규정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⑨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이 되겠다는 커다란 약속을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얼마나 심각하게 이 약속을 생각할까요? 이는 또 증시에서 어떤 기회를 창출할까요?
중국 정부가 뭔가 말할 때는 그들이 정말로 그런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탄소 중립 목표의 경우, 중국 정부는 많은 계산을 했고 과연 지킬 수 있을 지를 이미 다 확인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정부가 탄소 중립 목표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아마도 전기 자동차와 재생 에너지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의미할 것입니다.
⑩ 중국 IPO 동향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2020년은 IPO가 매우 활발한 해였습니다.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새로운 IPO들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많은 신생 기업들이 시장에 출현하면서 IPO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우리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런 새로 IPO를 한 많은 회사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에도 많은 중국 기업들이 증시에 새로 선보일 것으로 봅니다. 이들 기업 중 다수는 사모 펀딩을 통해 사업을 발전시켜왔지만, 이제는 상장 기업이 될 만큼 성숙해졌습니다.
정리=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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