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앞두고 3金과 한자리.. 슐츠 前 국무장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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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군부독재에서 민주화로 이행하던 1980년대 미국 외교 사령탑인 국무장관을 지내며 한국 등 국제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조지 슐츠 전 미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 캠퍼스 내 자택에서 별세했다.
고인의 국무장관 재임 기간은 한국의 5공 전두환정부 시절과 상당 부분 겹치는데, 군부독재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연일 벌어지는 등 정치적 격동기에 미 국무장관의 한국 관련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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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 안전 개최 협조" 중·소 보장 받아내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고인은 1920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원래 경제학자 출신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MIT와 시카고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최근까지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이자 후버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해왔다.
◆韓 외무장관실에 셰퍼드 투입… ‘외교 결례’ 논란
고인은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2년 국무장관으로 발탁돼 1989년까지 무려 7년간 재임했다. 62세에 국무장관을 맡아 70세가 다 돼 은퇴했는데 그 뒤로도 30년 이상 왕성하게 활동한 셈이다. AP통신은 고인을 가리켜 “생존해 있는 역대 정부 전직 내각 각료 중 최고령자”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국무장관이었다”고 소개했다.
◆“서울올림픽 안전 개최 협조” 중·소 보장 받아내
미 국무장관으로서 한국 민주화에 힘써달라는 요구도 많이 받았다. 당장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경우 상원의원이던 1987년 고인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두환 정권이 ‘양심수’로 불리는 정치범을 석방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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