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창덕궁 성곽 따라 탐식(貪食) 산책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2021. 2. 8. 12:57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발자취를 묵묵히 지켜본 창덕궁의 고운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시간을 걷는 듯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특히나 궁 서편의 북촌과 창덕궁 사이에 자리한 원서동과 계동은 궁 밖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연을 품고 있을 터. 아픈 역사의 잔재로 남아있는 원서동의 이름이 ‘궁서동’으로 불리던 시절부터 말이다. 아름다운 비원의 창덕궁과 함께 이와 맞닿은 보물 같은 골목길을 누리며 산책하는 평범한 하루가 새삼 감사해지는 요즘이다. 그리고 여정의 끝을 미감(味感)의 즐거움으로 마무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듯하다.
◆르꼬숑(LE COCHON)
최근 창덕궁 옆 고샅길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문학·역사·철학·예술 등 다채로운 분야의 이야깃거리를 ‘미식’으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러인 정상원 셰프의 프렌치 레스토랑 ‘르꼬숑’이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려온 것.
르꼬숑의 코스 요리는 언제나 하나로 연결된 특별한 서사를 전달한다. 새로운 공간에서 전할 첫번째 서사는 ‘지음; Between the lines’이다. ‘지음’은 백아와 종자기의 지음지기(知音知己)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나의 마음의 소리를 잘 알아주는 친구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의 표현’이란 뜻이다. 르꼬숑의 지음이란 그동안의 여정을 함께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들어준 모든 이가 될 것. ‘Between the lines’ 즉 ‘행간’은 삼청동에서 궁서동으로 이어지는 흐름과 함께 르꼬숑의 종자기와 같은 이들을 위한 헌사를 식탁 위에 풀어낸 것이다.
먼저 ‘독자를 위한 닭고기 수프’로 서문을 던진다. 첫 음식은 코스가 말하고자 하는 전체의 서사를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따끈하고 맑은 육수와 보드라운 닭고기의 결이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아시안 허브와 조화를 이룬다. 이 수프 한 그릇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교인 터키의 한 식당에서 맛본 닭고기 수프로부터 이어진 영감이 투영돼 편안함과 이국적인 특별함의 공존을 표현한다.
아뮤즈부쉬인 ‘세미콜론’은 익숙하고 편안한 식재료인 토마토와 감자를 활용한 디쉬로 특히 독특한 담음새가 흥미로운 대화의 주제가 된다. 접시부터 식재료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시작된 땅과 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미콜론 부호의 무게감처럼 시간과 공간을 유려하게 연결하는 두개의 반점을 접시 위에 표현한다.
‘래디컬’에서는 허브와 함께 숙성한 올리브오일의 아로마와 제철 맞은 방어의 감칠맛을 통해 여행과 새로운 만남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재미있는 네이밍의 ‘무쉬때문’ 코스에서는 귀한 서해안의 천북굴을 맛볼 수 있다. 무쉬는 ‘물이 들어오는 때’를 일컫는 순우리말. 무쉬 때문에 유독 고단한 생육 환경을 이겨내느라 길고 단단하게 자라난 천북굴은 고생의 깊이만큼 짙고 강인한 맛의 보상을 전달한다.
그랜드 피아노 형상의 ‘스테인웨이 만들기’ 코스에서는 조금은 낯선 샤퀴테리에 과일과 견과류 및 블랙코코아를 곁들여 편안하게 접근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알자스 지역의 전통 요리이자 포르치니 버섯의 풍미가 일품인 ‘프락시나카’와 코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메인 요리 ‘숯’에서는 불의 기질과 향을 살린 육류를 선보인다.
이어 세 가지 치즈와 뱅쇼 젤리로 설산에 오를 준비를 마친 후 맛보는 ‘몽블랑’과 핸드드립한 게이샤 커피에 마들렌까지…. 다채로운 서사와 다양한 층위로 선보이는 맛의 경험이 노련한 연주자의 선율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스며들어 추억으로 각인된다.
최근 창덕궁 옆 고샅길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문학·역사·철학·예술 등 다채로운 분야의 이야깃거리를 ‘미식’으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러인 정상원 셰프의 프렌치 레스토랑 ‘르꼬숑’이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려온 것.
르꼬숑의 코스 요리는 언제나 하나로 연결된 특별한 서사를 전달한다. 새로운 공간에서 전할 첫번째 서사는 ‘지음; Between the lines’이다. ‘지음’은 백아와 종자기의 지음지기(知音知己)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나의 마음의 소리를 잘 알아주는 친구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의 표현’이란 뜻이다. 르꼬숑의 지음이란 그동안의 여정을 함께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들어준 모든 이가 될 것. ‘Between the lines’ 즉 ‘행간’은 삼청동에서 궁서동으로 이어지는 흐름과 함께 르꼬숑의 종자기와 같은 이들을 위한 헌사를 식탁 위에 풀어낸 것이다.
먼저 ‘독자를 위한 닭고기 수프’로 서문을 던진다. 첫 음식은 코스가 말하고자 하는 전체의 서사를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따끈하고 맑은 육수와 보드라운 닭고기의 결이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아시안 허브와 조화를 이룬다. 이 수프 한 그릇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교인 터키의 한 식당에서 맛본 닭고기 수프로부터 이어진 영감이 투영돼 편안함과 이국적인 특별함의 공존을 표현한다.
아뮤즈부쉬인 ‘세미콜론’은 익숙하고 편안한 식재료인 토마토와 감자를 활용한 디쉬로 특히 독특한 담음새가 흥미로운 대화의 주제가 된다. 접시부터 식재료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시작된 땅과 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미콜론 부호의 무게감처럼 시간과 공간을 유려하게 연결하는 두개의 반점을 접시 위에 표현한다.
‘래디컬’에서는 허브와 함께 숙성한 올리브오일의 아로마와 제철 맞은 방어의 감칠맛을 통해 여행과 새로운 만남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재미있는 네이밍의 ‘무쉬때문’ 코스에서는 귀한 서해안의 천북굴을 맛볼 수 있다. 무쉬는 ‘물이 들어오는 때’를 일컫는 순우리말. 무쉬 때문에 유독 고단한 생육 환경을 이겨내느라 길고 단단하게 자라난 천북굴은 고생의 깊이만큼 짙고 강인한 맛의 보상을 전달한다.
그랜드 피아노 형상의 ‘스테인웨이 만들기’ 코스에서는 조금은 낯선 샤퀴테리에 과일과 견과류 및 블랙코코아를 곁들여 편안하게 접근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알자스 지역의 전통 요리이자 포르치니 버섯의 풍미가 일품인 ‘프락시나카’와 코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메인 요리 ‘숯’에서는 불의 기질과 향을 살린 육류를 선보인다.
이어 세 가지 치즈와 뱅쇼 젤리로 설산에 오를 준비를 마친 후 맛보는 ‘몽블랑’과 핸드드립한 게이샤 커피에 마들렌까지…. 다채로운 서사와 다양한 층위로 선보이는 맛의 경험이 노련한 연주자의 선율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스며들어 추억으로 각인된다.
메뉴 런치 7만원(주말 및 공휴일제외), 디너 13만5000원/ 영업시간 (매일)12:00-22:00
◆어니언 안국점
성수동에서 시작해 국내를 대표하는 베이커리 카페다. 한옥을 개조해 전통미와 트렌디함을 모두 갖춘 안국점은 내국인은 물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손꼽힌다. 대청마루와 마당이 있는 전통 한옥의 구조를 살려 눈길이 닿는 곳곳이 포토존이다. 다양하고 시즌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는 베이커리 메뉴 중에서도 팔각 별 모양 빵 위에 슈거파우더가 소복히 얹어진 팡도르는 부동의 베스트셀러다.
메뉴 팡도르 5000원, 아메리카노 5000원 / 영업시간 (매일)07:00-21:00 (주말)09:00-21:00
◆소금집델리
셰프와 숙련된 스태프의 손으로 만들어 내는 수십 종의 가공육과 이를 활용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낮 시간대에는 델리 미트를 활용한 간단한 샌드위치를, 저녁에는 다양한 샤퀴테리를 곁들인 플래터에 와인 한 잔을 기울여도 좋다. 다양한 수제 가공품과 소금 및 스낵 등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도 상당수다. 바게트에 제주산 흑돼지로 만든 햄과 이즈니 버터를 채운 잠봉뵈르 샌드위치가 시그니처.
메뉴 잠봉뵈르 1만2000원, 샘플러보드 2만8000원 / 영업시간 (매일)11:00-23:00 (월 휴무)
◆콩지pot지
북촌한옥마을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캐주얼 이탈리안 레스토랑. 서울의 구도심 속에 현대적 미학을 담아낸 건축물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미적 시선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다. 방문객에게 음식과 함께 훌륭한 문화 체험의 경험을 함께 선사한다. 코스 메뉴뿐 아니라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을 단품으로도 즐길 수 있으며 양이 넉넉한 편. 50여종의 와인도 준비돼 있어 곁들여 식사하기에 좋다.
메뉴 런치숏코스 5만8000원, 디너웰링턴, 생선코스 8만5000원 / 영업시간 (매일)11:30-22:00 (주말 1,2부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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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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