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게 다듬어진 폭스바겐의 드라이빙 – 폭스바겐 티록 프레스티지

2021. 2. 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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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록은 작은 차체 속에서 폭스바겐의 다양한 매력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새로운 SUV이자 컴팩트 SUV 모델인 ‘폭스바겐 티록’을 선보였다.

티록은 티구안과 투아렉을 중심으로 펼쳐왔던 폭스바겐의 SUV 전략을 확장하는 존재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존재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컴팩트 SUV 시장에 도전하는 티록은 이미 공개되었던 이전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차량이었다.

그래서 그럴까? 폭스바겐 티록은 글로벌 데뷔는 물론 이번의 국내 시장의 데뷔에서도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충분히 성숙된 컴팩트 SUV 시장에서, 폭스바겐 티록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폭스바겐 티록은 말 그대로 브랜드 SUV 라인업에 있어 컴팩트 세그먼트를 담당하는 차량이다. 실제 차량의 체격은 티구안보다 다소 작게 제작된 것이 눈길을 끈다.

4,235mm의 전장과 각각 1,820mm와 1,575mm의 전고 등은 국내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현대 코나, 쉐보레 트랙스 등과 유사한 체격이다. 여기에 휠베이스 및 공차중량 역시 2,605mm와 1,473kg으로 공차중량이 조금 무겁게 느껴지지만 컴팩트 SUV의 전형적인 구성을 제시한다.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깔끔하게 다듬어진 컴팩트 SUV

폭스바겐 티록은 컴팩트한 체격과 함께 최신의 폭스바겐이 제시하는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모습이다. 실제 차량의 전체적인 실루엣은 깔끔하면서도 날렵한 이미지를 제시하여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요소 별로 살펴본다면 우선 전면 디자인은 앞서 제시되었던 컴팩트 세단, ‘폭스바겐 제타’와 유사한 느낌을 제시한다. 실제 명료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의 구성, 그리고 최근 전세계의 다양한 컴팩트 SUV들과 같은 ‘분리형 라이팅’ 구성을 통해 명료하면서도 감각적인 이미지를 제시한다.

여기에 SUV의 감성을 제시하는 클래딩 가드와 스키드 플레이트가 더해져 차량의 정체성, 그리고 시각적인 매력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참고로 방향 지시등과 경고등을 켰을 때에는 아래의 헤드라이트 아래의 DRL이 주황색으로 점멸한다.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측면 역시 깔끔한 모습을 제시한다. 클래딩 가드, 그리고 크롬 가니시 위쪽으로 깔끔하게 그려진 차체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덧붙여 루프 라인에도 크롬 가니시가 더해져 이러한 매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 또한 폭스바겐 고유의 감성을 잘 드러낸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명료함과 균형감을 제시하는 실루엣이 더해지며 보는 이들의 만족감을 높인다. 참고로 후면 바디킷 역시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다듬어졌다.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명료함, 그리고 기능에 집중한 공간

폭스바겐 티록의 실내 공간은 트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명료한 구성, 그리고 기능의 손쉬운 사용에 집중한 모습이다.

실제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가 실내 공간의 중심을 잡으며 디지털 클러스터가 명료한 정보 전달, 깔끔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고유의 스티어링 휠, 그리고 센터페시아의 구성을 통해 ‘익숙함’의 매력을 제시한다.

전체적인 소재나 연출 등에 있어서 아주 우수한 수준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에는 앰비언트 라이팅과 여러 소재의 조합, 그리고 색상의 조합 등을 통해 공간 만족감을 높인다.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지금까지의 폭스바겐이 선보였던 차량들과 같이 다양한 기능을 품고 있다. 여기에 깔끔하게 마무리된 한글화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워낙 익숙한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마련한 만큼 기능 사용에는 어려움이 없고, 공조 컨트롤 패널 역시 깔끔해 만족감이 높다.

다만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부재한 점, 그리고 앰비언트 라이팅이 도어 패널 쪽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된 점은 내심 아쉽게 느껴졌다.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차량의 체격이 작은 만큼 공간의 가치, 여유가 넉넉한 편은 아니다. 실제 시트의 크기와 질감 등은 물론이고 1열 공간의 레그룸과 헤드룸 역시 컴팩트 SUV 시장에서의 평이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공간 구성, 그리고 도어 패널과 시트, 페달 등 다양한 부분의 디테일 역시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덧붙여 컴팩트 SUV들의 한계라 할 수 있는 2열 공간 역시 아쉬운 모습이다. 실제 2열 도어를 열어 보면 절대적인 기준에서 협소하게 느껴지는 레그룸이 드러난다. 게다가 헤드룸의 공간 역시 그리 우수하진 않아 내심 아쉬운 모습이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1열 시트에 이어 2열 시트 역시 디테일이나 연출 등에 있어서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폭스바겐 티록의 매력이라 한다면 역시 적재 공간에 있다. 컴팩트 SUV 자체가 그리 넉넉한 적재 공간을 제시하는 세그먼트는 아니지만 티록은 445L의 비교적 넉넉한 공간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 연출도 우수한 편이며,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최대 1,290L에 이르는 여유를 제시한다. 덧붙여 트렁크 게이트의 크기, 개방 정도도 우수해 그 만족감이 드러난다.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2.0L 디젤 엔진을 품은 폭스바겐 티록

폭스바겐 티록은 컴팩트한 모델이라 할 수 있지만 보닛 아래의 구성은 꽤나 인상적이다.

실제 폭스바겐은 티록에게 150마력과 34.7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TDI 엔진을 적용했다. 제타에 1.4L TSI 엔진을 적용한 것을 떠올리면 의외의 선택처럼 느껴지는 부분이다. 변속기는 7단 DSG,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주행을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폭스바겐 티록은 충분히 민첩하고 경쾌한 움직임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15.1km/L의 공인 연비를 확보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주행에서의 공인 연비는 각각 13.8km/L와 17.0km/L로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경쾌하고 편하게 달리다…폭스바겐 티록

폭스바겐 티록과 함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확실히 컴팩트 SUV 특유의 구성이 느껴진다. 드라이빙 포지션을 위해 시트가 조금 더 낮았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레그룸이 조금 더 안쪽으로 길게 구성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차량의 구조적인 한계는 납득할 수 박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운전석에 앉았을 때 전방 시야를 비롯한 주행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며 실내 공간의 요소들 역시 모두 곧바로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사용성에서도 분명 높은 만족감을 제시했다. 다만 컴팩트, 디젤 SUV의 특성 상 정숙성이 그리 우수하지 못한 점은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앞서 설명한 것처럼 폭스바겐 티록은 작은 체격의 SUV지만 보닛 아래의 심장은 충분히 넉넉한 존재다. 덕분에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 무척이나 쾌적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2.0L TDI 디젤 엔진은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고 경쾌한 가속을 선사한다.

이러한 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은 티구안 등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훨씬 우수한 모습이기 때문에 발진 가속, 추월 가속 등 다양한 상황에서 성능에 대한, 엔진에 대한 불만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다만 컴팩트 SUV 라는 특성,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고려해 ‘제타와 같은 1.4L TSI 엔진을 탑재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머리 속 한 켠에 있던 것도 사실이다.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2.0L TDI 엔진과 합을 이루는 7단 DSG 역시 이미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변속기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변속기에 대한 특별한 이질감, 혹은 아쉬운 점은 느낄 수 없었다. 그저 편하게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주행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참고로 간단한 조작을 통해 변속 모드를 일반 ‘드라이브’에서 스포츠로 바꿀 수 있어 일상적인 주행, 그리고 주행 템포를 높여 달릴 때의 상황에 대해 모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경쾌하고 탄탄한 질감이 돋보인다. 체급도 체급이고 차량의 크기가 그리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운전자의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민첩하게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운전자로 하여금 차량을 다루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물론 대중적인 차량인 만큼 일상적인 주행에서 편한 질감을 주기 위해 서스펜션이 부지런히 반응하는 편이지만 그와 함께 컴팩트 SUV의 절대적인 기준을 벗어 나지 못하는 ‘한계’ 역시 공존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주행 템포를 빠르게 끌어 올릴 때에는 다소 승차감이 저하되고 ‘경쾌함’에만 집중되는 모습이 더러 드러났다. 아무래도 컴팩트 SUV의 물리적인 한계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전자가 이러한 특성을 잘 살펴보고, 또 적응을 하여 상황에 맞는 주행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한편 이번 시승에서는 그 실력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전세계적으로 디젤 차량에 대한 수요는 계속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SUV, 그리고 일상을 위한 차량에서는 효율성의 가치가 유효한 상황이다.

그런 관점에서 기본적으로 공인 연비가 우수한 티록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공인 연비는 물론 실 연비 또한 우수한 TDI 엔진이기 때문에 향후 개별 시승에서는 이러한 효율성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좋은점: 깔끔하게 다듬어진 디자인, 경쾌한 드라이빙의 매력

아쉬운점: 다소 좁은 실내 공간, 때때로 드러나는 건조한 움직임

폭스바겐 티록 시승기

매력적인 선택지의 등장, 폭스바겐 티록

폭스바겐 티록은 이상적인, 혹은 완벽하게 구성된 차량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컴팩트 SUV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소, 그리고 폭스바겐 본연의 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존재였다. 디젤게이트라는 악재 이후로도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 선호를 받고 있는 폭스바겐인 만큼 티록은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를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촬영협조: 폭스바겐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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