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영 "부산시 예산 줄여 민생회복에 3조원 투입하겠다"

8일 박인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박인영 캠프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박인영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8일 "부산을 긴급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시 예산 3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1호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에는 서비스업과 자영업이 월등히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고통이 크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주력 산업들조차 뿌리가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을 붙들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응급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벌써 회복이나 재활, 재기를 말하는 것은 시장 후보의 자격이 없다"며 "비전이라는 핑계로 화려한 미래를 말하고 사람을 챙기는 척하며, 한가한 생활 정책들을 수십 개씩 던지는 것은 '헛공약과 거짓말'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난이 닥치면 응급조치, 회복과 재활, 재기의 순으로 재난을 해결해나야 한다"며 민생 회복을 위한 공약으로 시 예산 3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Δ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민생재난 특별기금' 설치(1조 4728억원) Δ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대상으로 1년간 무이자로 대출한도 3000만원을 지원하는 '민생경제 응급대출'(2225억원) Δ폐업지원프로그램인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최대 2만개까지 500만원씩 지급(1000억원) Δ폐업한 사업장 대표들이 다시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민생 리모델링 센터 30개소 설치·운영(200억원) Δ문화·예술, 문화기반 콘텐츠 벤처, 관광인프라, 마이스와 컨벤션 분야 등에 대한 자금지원(2150억원) 등이다.

개인에게 직접 지원하는 사업으로는 Δ긴급 일자리 2만개 만들기(4230억원) Δ13만 명 대상 일자리 사각지대 긴급 지원(1300억원) Δ긴급 사이버학원 운영으로 1만5000개 일자리 창출(1400억원) Δ긴급 동네 보육센터 205개 설치·운영(677억원) Δ영세자영업자 고용보험지원금(200억원) 등을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재원 마련 방법으로는 시가 추진 중인 사업의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방안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Δ추진 중인 사업의 규모 축소, 추진 시기 조정(5000억원) Δ채무 지급 시기 조정, 만기 연장(7000억원) Δ전출금 지급 시기 조정(2000억원) Δ국가 보조사업 중 시비 부담 시기와 규모 조정(3000억원) Δ기금(2000억원) Δ특별회계 사업 조정(1500억원) Δ공공기여금과 공유재산 매각(4000억원) 등을 제시했다.

박 예비후보는 "부산시가 그저 숨만 쉬면서 버틸 수 있도록 예산을 줄였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부산의 민생생태계가 지켜질 수 없을 것 같아 이러한 발표를 하게 됐다"며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반론이 있다면 선거운동을 다 접고서라도 머리 맞대 밤새워 끝장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che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