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100만원 주면서"..확진자 '0명' 장흥주민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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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이 관내 종교단체와 소상공인 등 일부 계층만을 대상으로 선별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밝히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백광철 장흥군의원은 "집행부가 의회에 사전 설명도 없이 일부에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주민들은 세금도 안내는 종교단체에만 재난지원금을 주는 것에 대해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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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코로나 제로 보답 차원 전 주민에 지급해야"
(장흥=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장흥군이 관내 종교단체와 소상공인 등 일부 계층만을 대상으로 선별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밝히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군의회는 전 군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서 군과 갈등을 빚고 있다.
군은 지난 2일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소상공인에 대해 임대료, 배달 수수료 등 30만~50만원의 맞춤형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전세 버스, 화물차 등 운수업체와 예식장, 장례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지급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방역 수칙을 올바르게 준수한 종교단체 128개소에 대해서도 방역물품 구입비 등으로 개소 당 100만원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를 위한 예산은 모두 1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군의회는 전남지역 각 지자체가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모든 주민에게 재난지원금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는 상황에서 장흥군의 선별 재난지원금 지급은 타 자치단체와 비교해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의회는 특히 장흥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인천시 옹진군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으로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교회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단체에 대한 100만원 지급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백광철 장흥군의원은 "집행부가 의회에 사전 설명도 없이 일부에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주민들은 세금도 안내는 종교단체에만 재난지원금을 주는 것에 대해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220억에 달하던 재정안정화 기금을 불필요한 사업에 다 써 재원이 없다는 하소연만 한다"며 "그런데도 IMF 시기 보다 더 어려운 이 때에 신청사를 짓겠다며 358억원의 청사 신축 특별기금은 손도 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유상호 장흥군의장도 최근 정종순 장흥군수를 찾아가 보편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청했다.
유 의장은 "이번 장흥군의 맞춤형 재난지원금에 대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단체나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면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지만, 재원을 집행부가 갖고 있어 달리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 주민에게 10만원씩 지급해도 38억 정도 들어간다"며 "어렵지 않은 재원인데 군수의 입장이 확고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종순 군수는 "국가와 전남도에서도 그동안 3차례 선별지원을 해 왔으며 중앙정부는 지방정부가 중복이 아닌 보완적 역할을 해 주길 당부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선별 지원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의 경우 헌금이 들어오지 않아 방역물품을 살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 이들 종교시설에 지원을 하게 됐다"며 "봉급생활자 보다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화물차, 전세버스 운전자들에게 우선 지원하는 것에 대해 대다수 군민들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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