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자영업자들 "희생만 강요하는 방역지침 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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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을 유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내놓자 자영업계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을 차등 규제하는 것에 대해 또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9일과 10일에도 각각 서울 서대문구 코인노래방과 서초구 호프집에서 '획일적인 방역기준 영업시간 제한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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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까지 영업’ 유지에 반발
“형평성 무시… 제한 폐지하라”
신규 확진 200명대… 77일만
정부가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을 유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내놓자 자영업계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을 차등 규제하는 것에 대해 또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자영업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 방역 지침에 불복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9일과 10일에도 각각 서울 서대문구 코인노래방과 서초구 호프집에서 ‘획일적인 방역기준 영업시간 제한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앞서 비대위는 8일 새벽 강서구 PC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는 “업종 간 형평성과 합리성이 무시된 획일적인 영업시간 제한은 폐지돼야 한다”며 “수차례 방역기준의 합리적 조정을 위한 방역기준 조정 협의 기구를 요청해 왔지만 당국은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이어 “방역과 경제의 문제가 아닌 방역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역지침을 조정해야 하며 더 이상 희생만을 강요하는 방역 지침에 불복한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오후 9시 이후에는 손님은 받지 않고 가게 불을 켜 놓는 방식으로 항의하는 ‘점등 시위’도 계속하고 있다. 비대위에 따르면 코인노래방과 PC카페, 호프집 등 업종별로 60~70%가량의 가게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 지역의 경우 지금부터 설 연휴가 끝나는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영업시간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관건은 설 연휴 기간의 감염 확산 억제 수준에 달려 있는 만큼 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연휴가 끝날 때까지 영업시간 준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물론 설 방역 대책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80명 줄어들면서 200명대로 떨어졌다. 지역 발생 환자 264명, 해외 유입 25명 등으로 289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를 기록한 것은 3차 대유행 초기 단계였던 지난해 11월 23일(271명) 이후 77일 만이다. 수도권에서 약 74%인 213명이 발생했다. ‘3차 대유행’ 이후 수도권 비중이 60%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70%대를 유지하며 80%를 넘기도 했다.
다만 이날 확진자가 줄어든 데는 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 확산세가 완전히 꺾인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특히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계속해서 발견되는 데다 집단감염의 우려도 여전해 언제든 4차 대유행 국면으로 이행할 우려가 남아 있다.
최지영·최재규·김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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