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쇼크' 현대차株.."악재 오래 안가, 급락시 매수 기회"
"펀더멘털 변화 없어, 미래차 경쟁력은 여전"..일각 '신중론'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정은지 기자 = 애플이 추진 중인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와 관련해 8일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장 중 현대차그룹 주가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애플카 관련 악재가 현대차그룹 주가에 미칠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내다보면서, 각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감안해 주가가 조정을 겪을 때 매수 기회로 삼아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오전 현대차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8일 애플이 현대차에 애플카 생산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가 나온 지 한달 만의 일이다. 지난 5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전기차 협상 중단 사실을 보도했는데, 현대차그룹이 이를 인정한 것이다.
관련 보도가 처음 나온 지난달 8일 현대차 주가는 19.42% 급등한 24만6000원, 기아차 주가는 8.41% 상승한 6만8300원으로 각각 마감했다. 이달 5일 종가를 지난달 8일 종가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1.42%, 기아차는 48.60% 오른 수준이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은 애플카에 대한 기대 등을 바탕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9157억원, 7987억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8일 현대차그룹 주가는 동반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2분 현재 현대차그룹 주가는 전 거래일(5일) 종가와 비교해 4.74% 하락한 상태다. 기아차는 13.6% 내렸다. 또한 현대위아(-10.27%), 현대모비스(-8.79%), 현대차(-5.61%), 현대비앤지스틸(-5.01%), 현대오토에버(-4.35%) 등 그룹주 대부분 약세다.
다만 이런 흐름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함께 밸류에이션을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가 사라지면서 오늘 주가가 빠지는 것"이라며 "당분간 주가 변동폭은 확대될 수 있다. 다만 펀더멘털 변화는 없기 때문에 단기 조정 정도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뉴스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가 단호하게 공시를 했다. 언젠가 올 조정이 단기간에 세게 오는 것"이라며 "(조정은) 오래 안 갈 것"이라고 봤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유력 애플카 생산 기지로 알려졌던 기아차의 주가에 보다 쏠려있다. 흥국증권의 김귀연 연구원은 "지난달 8일 처음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고 나서 기아차의 경우 주가가 50% 정도 오른 상황이다. 그래서 오늘보다 조금 더 주가가 빠질 수 있다. 다만 펀더멘털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 주가에 대해 "실적에 기반한 눈높이가 높아질 여력이 있기 때문에 50% 오르기는 했지만, 그게 다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고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음주부터 현대차가 신차를 공개한다는 점은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유지웅 연구원은 "내일 있을 CEO 인베스터데이 때에도 애플카 관련 모멘텀은 없기 때문에 이번주에는 가파른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다음주부터는 아이오닉5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밸류에이션을 각광받는 구간이 올 것이다. 1분기(1~3월)도 실적도 우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진우 연구원도 "현대차 펀더멘털이 좋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주가는 다시 긍정적인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대차, 기아차의 미래차 경쟁력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을 수도 있는데, 애플이라는 거대 회사와의 협력(가능성)을 통해 앞당겨진 느낌"이라며 "여전히 미래차 경쟁력은 남아있다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주가 조정기를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흥국증권의 김귀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금 더 빠지게 되면 매수해서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실적에 기반해 충분히 매수할만 하다"고 했다.
신중론도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설 연휴가 있어서 (투자자들이) 고민을 할 것 같다"며 "관련 이슈가 가라앉은 다음에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pej8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성관계 안한지 몇년"…전현무, 결혼 관련 숏폼 알고리즘 들통
- 홍준표 "이재명에 징역 1년 때린 대단한 법관, 사법부 독립 지켜" 극찬
- 서점서 쫓겨난 노숙자 부른 직원 "다 못 읽으셨죠? 선물"…20년 후 반전
- "제일 큰 존재"…'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막둥이 딸 최초 공개
- "울고 있는 내 모습이"…슈, 또 눈물 뒤범벅 오열
- '이나은 옹호 사과' 곽튜브, 핼쑥해진 외모 자폭 "다른 이유 때문"
- 실종됐다는 5세 아동, 알고 보니 진돗개 숭배 사이비 단체 범행
- 배다해, ♥이장원과 결혼 3주년 자축 "지금처럼만 지내자 여보" [N샷]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