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화는 승리로 향해 가나..신경전 앞서며 '불쾌한 단일화'로

김일창 기자 2021. 2. 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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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 방식으로 정리된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가 시작부터 '국민의힘-안철수-금태섭' 간 팽팽한 주도권 싸움으로 흐르고 있다.

단일 인물로 볼 때 지지율이 가장 높은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국민의힘과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로부터 동시에 압박을 받는데 대처 방식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야권 후보 단일화는 틀림없이 이뤄지는데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안 후보를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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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불안정 安, 우리당 후보가 단일후보 될 것"에 안 "야권 승리가 중요"
김종인 자극엔 대인배처럼, 금태섭과는?..안 측 "설 전 토론회 불가" 소극적
김종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토너먼트' 방식으로 정리된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가 시작부터 '국민의힘-안철수-금태섭' 간 팽팽한 주도권 싸움으로 흐르고 있다.

단일 인물로 볼 때 지지율이 가장 높은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국민의힘과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로부터 동시에 압박을 받는데 대처 방식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작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끊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야권 후보 단일화는 틀림없이 이뤄지는데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안 후보를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안 후보가 제안했던 개방형 경선, 이른바 '원샷' 경선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불안정하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며 "우리는 그런 이야기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단일화 과정을 보면 그래도 큰 당의 뿌리를 가진 사람이 종국에는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이 상례였다.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보수야권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전날 오전 서울 관악구에서 청년 주거환경을 점검하고 김 위원장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누가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보수야권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 주춤세에도 여당 후보와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안 대표는 대의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며 김 위원장과의 신경전이 증폭되는 것을 차단하는 전략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과의 신경전에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지만 금 후보와의 관계에서는 정반대 양상이다.

안 후보와 금 후보는 '제3지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고, 구체적인 단일화 협상은 실무협상단이 대리하기로 했다. 전날 실무협상단 상견례에서 실무진들은 오는 3월1일 단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안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야권 단일화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1.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관심은 금 후보 측이 요구한 설 전 토론회 개최 여부였지만 양측은 언제, 어디서 할 지 등은 빼고 두 차례 토론회를 하기로만 합의했다.

양측 실무진은 상견례 후 통화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 후보 측은 설 전 토론회가 사실상 불발된 데 상당한 아쉬움을 표했다.

금 후보 측 관계자는 "설 전 실무진 협상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고 주제도 이미 정해졌고 그 주제에 대해 수 차례 의견을 밝혔던 두 후보"라며 "당장 토론회를 해도 무리가 없다"고 설 전 토론회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금 후보 측은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토론회가 많을수록 좋고, 설 전 토론회를 개최해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토론회 횟수보다 질에 중점을 두는 전략이다. 과거 대선 등 토론회 또는 공개 일정에서 했던 발언들이 예상치 못한 반응을 낳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노출 최소화 전략인 셈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설 전 토론회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난색을 보였다.

상견례가 하루 늦어진 것도 안 후보 측의 미온적 반응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후보 간 상견례에서 안 대표는 6일 전에는 실무협상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무진들은 시간과 장소를 정하자는 금 후보 측의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즉흥적인 문답 등에서 과거 안 좋은 기억들이 있다 보니 금 후보 측의 적극적인 제안에 소극적으로 대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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