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의 한숨..76.6% "가동중단 이후 매출액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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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 10곳 중 8곳 가까이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5년간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 111개사를 대상으로 '개성공단 가동중단 5주년 입주기업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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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개성공단 입주기업 10곳 중 8곳 가까이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5년간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세기업의 경우 매출이 76.1% 급감하는 등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피해가 더 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 111개사를 대상으로 '개성공단 가동중단 5주년 입주기업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2016년 가동중단 이후 현재까지 경영을 유지하는 기업은 99개였다. 서류상 기업을 유지중인 휴면 기업은 11개, 미응답 기업을 포함한 폐업 기업은 5개로 확인됐다.
입주기업 76.6%은 2015년 대비 2020년 매출액이 감소했다. 특히 중 매출액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기업은 평균 106억7000만원에서 66억원으로 38.1%, 매출액 50억원 미만 소기업은 평균 65억3000만원에서 15억6000만원으로 76.1%가 줄어드는 등 영세기업일수록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동중단 이후 기업 유지를 위한 노력(복수응답)으로는 '민간 내수판매 확대'(79.3%)가 가장 많이 꼽혔다. '수출 또는 해외진출'(36.9%), '방역용품 등 신규사업 진출'(26.1%)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 유지 노력에 따른 주요 애로사항은 Δ부채누적에 따른 자금조달 곤란(38.7%) Δ판로 및 거래처 발굴(28.8%) Δ주요 경쟁국 대비 가격경쟁력 저하(19.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2017년 정부 종합지원대책(2016~2017) 종료 이후의 지원 만족도에 대해서는 71.2%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만족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입주기업 지원의지 부족'(65.8%)을 꼽았다. '기업 지원규모·분야 부족'(27.8%), '기업 현장과의 소통 부족'(6.3%) 등의 응답도 있었다.
향후 개성공단 재가동시 재입주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즉시 재입주하겠다'는 기업이 38.7%, '우리 정부와 북측의 재개 조건에 따라 입주하겠다'는 기업이 53.2%로 조사됐다.
재입주시 가장 큰 애로사항은 Δ기계설비 등 보수비용(36.9%) Δ경협보험금 등 일시상환’(35.9%) Δ경영안정 관련 법 제도 미비(15.5%) 등을 꼽았다. 재입주에 따른 예상비용은 설비 유지보수 11억7000만원, 추가 투자금액 12억9000만원 등 총 24억6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남북경협 재개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정부 정책결정에 대한 피해보상 근거 마련'(45.9%)을, 향후 개성공단의 운영방식으로는 '해외기업 유치'(58.6%)를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개성공단 재개 전망에 대해서는 '북핵협상과 함께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45.9%이었고, '장기적 관망이 필요하다'는 기업이 40.5%였다. '재개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기업은 9.0%, '가까운 시일 내 재개 가능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4.5%에 그쳤다.
입주기업을 위해 가장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사항으로는 '설비점검 및 현황파악을 위한 방북'(45.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영안정을 위한 판로·자금지원'(36.9%), '가동중단 관련 헌법소원 등 법률 판단'(17.1%) 등 순이었다.
문창섭 전국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따른 정부 지원이 진행됐다고 하지만 영업손실 등에 대한 피해보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폐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해외로 떠나거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입주기업의 재기지원을 위한 추가지원과 보상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많은 입주기업이 기업을 휴면상태로 유지하면서까지 개성공단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다"며 "개성공단 폐쇄 5주년인 올해에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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