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1.1%↓..코로나에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생산·소비심리 위축으로 최종재 3.7% 감소 영향

2020년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통계청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권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제조업 국내 공급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지난 4분기 108.3(2015년=100)으로 한 해 전보다 1.1% 감소했다. 수입은 6.5% 증가했으나 국산은 3.7% 감소했다.

이 지수는 2019년 3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2분기 -4.5%, 3분기 -0.2%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공급금액(실질)을 산출해 지수화한 것으로, 국내시장 동향을 보여준다.

제조업 제품은 광공업과 다른 산업 원재료,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중간재'와 '최종재'로 분류된다. 최종재는 각 산업에서 생산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사용되는 소비재로 나뉜다.

지난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감소는 최종재가 3.7%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생산활동,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본재와 소비재가 모두 줄었다.

자본재는 컨테이너선, 전력선 등이 한 해 전보다 7.3% 감소했다. 휴대용전화기, 내비게이션 등에서 소비재도 1.2% 감소했다.

반면 중간재는 시스템반도체, D램 등이 증가하며 0.9%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저유가 기조에 따라 석유 정제 관련 공급은 전년에 비해 11.9% 감소해 지난해 2분기 -5.8%, 3분기 -10.8%에 이어 감소폭이 커졌다. 의복 및 모피도 11.2% 줄었다. 기타운송장비는 2019년 4분기 대규모 선박 건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52.2% 감소했다.

반면 기계장비는 8%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생산·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제조업 국내 공급을 국산과 수입으로 나눠보면 국산의 경우 기타운송장비, 전자제품이 줄어 3.7% 감소했다. 수입은 전자제품, 기계장비 등이 늘어 6.5% 증가했다.

4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중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있지만 전년 동기 조업일수가 이틀이 적어 실질적 조업일수 효과를 감안하면 지난해 2분기가 감소폭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이 3분기"라며 "4분기는 오히려 플러스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