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전북경찰청장 "'뇌물 경찰관' 기소 이후 징계절차"

"'사건 관계인과 사적 접촉금지' 특별경보 발령·감찰 강화"

진교훈 전북경찰청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진교훈 전북경찰청장은 8일 "'새살이 돋을 때까지 고름을 짜내겠다'는 말은 유효하다"며 "검찰의 기소 이후 '뇌물 경찰관'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진 청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수사를 받는 경찰관을 따로 면담해 징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번 주중에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진상조사와 징계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간 관리자가 경찰관의 뇌물 혐의를 사건에 인지했는지 여부도 따져볼 예정"이라며 "당사자, 동료, 중간 관리자의 입장을 듣고 행위에 대한 책임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경찰관의 뇌물 수수와 부정 청탁 등 비위에 대한 예방대책도 제시했다.

진 청장은 "경찰이 앞으로 집중해야 할 부분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며 "일단 '사건 관계인과 사적 접촉금지'를 특별경보로 발령하고 감찰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감찰을 일상적 복무 점검 수준으로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비위 예방 및 대응 등 적극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방침"이라며 "수사관이 사건 관계인을 접촉했는지, 우려있는 직원이 누구인지, 실제로 비위가 발생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진 청장의 이번 발언은 검경 수사권 조정 원년의 해에 불거진 전·현직 경찰관의 뇌물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A 경위는 사건 관계인에게 수사 무마를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A 경위와 공모해 금품을 챙기려 한 전직 경찰관 B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알선수재 혐의로 지난달 22일 구속기소됐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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