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 민주주의적 구석 전혀 없어.. 中과 극한경쟁"

■ 美 CBS 인터뷰

“習, 영리하고 대단히 터프해

트럼프 방식의 압박은 안해

국제적 규칙에 초점 맞출것”

中과 대화 가능성은 열어둬

“대화 하게되면 할말 많을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민주주의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중국과 극한 경쟁(extreme competition)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맹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대중 강경정책 추진을 분명히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대중 견제 노선 참여 압박이 더 높아질 조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이 방영한 인터뷰에서 시 주석에 대해 “매우 영리하고 대단히 터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민주주의적인 구석이 하나도 없다. 비판이 아니라 단지 현실이 그렇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계속해서 시 주석에게 미·중이 충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왔다”면서도 중국이 협조적이지 않으면 “극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중 압박 방식에 대해선 “시 주석이 아는 방식으로 하진 않을 것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방식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제적 규칙이라는 수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복관세 부과 등 양자 방식보다는 동맹과의 협력 강화 및 국제기구 활용 등 다자 연대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아직 시 주석과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그와 전화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내가 부통령일 때 시 주석과 24~25시간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대화를 하게 되면 할 얘기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 외교정책 연설에서도 “중국은 가장 심각한 경쟁자”라고 규정하고 무역과 안보, 인권, 지식재산권, 글로벌 지배구조 등 전방위에서 중국과 맞설 뜻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견제를 위한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확대 등을 공언한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들에 대한 참여 요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첫 쿼드 정상회담을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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