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160명 이상 구금" 시민들, 그림·영화 '비폭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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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벌어진 후 일주일간 현지에서 군부에 의해 160명 이상이 구금된 상태라고 유엔이 밝혔다.
군정에 대한 오랜 기억이 남아 있는 미얀마 국민은 그림을 그리거나 저항 정신을 담은 영화를 오마주하는 등 '무기 대신 펜'을 들고 비폭력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제사회의 쿠데타 반대 움직임과 함께 미얀마에서도 주말새 2007년 '샤프론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열리는 등 내부 저항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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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데타 1주일
유엔, 군부측과 첫 접촉…비판
브이포벤데타 오마주 등 저항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벌어진 후 일주일간 현지에서 군부에 의해 160명 이상이 구금된 상태라고 유엔이 밝혔다. 군정에 대한 오랜 기억이 남아 있는 미얀마 국민은 그림을 그리거나 저항 정신을 담은 영화를 오마주하는 등 ‘무기 대신 펜’을 들고 비폭력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특별보고관은 “군부가 정권을 잡은 이후 160명이 넘는 사람이 체포됐다”며 “군인들은 인터넷 접근을 사실상 차단하면서 외부 세계를 암흑 속으로 몰아넣고, 시민들의 저항 운동을 마비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엔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군부와도 직접 접촉했으며, 시위 탄압 행위에 대한 강한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특사가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에 걸쳐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군부에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 붙잡혀 있는 사람들을 즉시 풀어주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알렸다.
국제사회의 쿠데타 반대 움직임과 함께 미얀마에서도 주말새 2007년 ‘샤프론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열리는 등 내부 저항도 거세지고 있다. 다만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 시위에 대한 탄압의 기억을 간직한 미얀마인들은 무력행사보다는 예술 행위로 대항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이들은 대를 아우르는 가족 전체가 ‘냄비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그려 SNS를 통해 공유한다. 어떤 이들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1605년 11월 5일 영국 의회의사당 폭파 사건을 계획했던 ‘저항의 아이콘’ 가이 포크스를 기리는 의미로 등장하는 “기억하라. 11월 5일을 기억하라”는 대사를 인용해 “기억하라. 2월 1일을 기억하라”는 문구를 작품에 새겨넣기도 한다. 한 태국 예술가는 태국·홍콩·대만·인도 등의 민주화 연대 세력인 ‘밀크티 동맹’에 미얀마를 합류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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